KAI1유전자 암전이 억제 기능 규명
상태바
KAI1유전자 암전이 억제 기능 규명
  • 정은주
  • 승인 2005.04.14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암완치율 90% 이상으로 올릴 수 있을 것
암전이를 억제하는 유전자 기능이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암세포가 혈관을 따라 다른 장기로 이동하면서 암을 전이시키는 과정에서 전이를 억제하는 유전자가 존재할 것이란 가능성에 착안, KAI1 단백질을 발현시킨 세포주를 만들어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암전이를 억제하는 기능을 가진 유전자임을 확인한 것이다.

암전이 억제 유전자의 작용기전을 규명함에 따라 암의 마지막 단계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암전이를 직접 차단할 수 있는 표적을 제공,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신개념 항암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백성희 교수팀은 보건복지부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동물실험을 통해 KAI1 유전자에 암전이 억제효과가 있으며, 암전이 억제가 Tip60 및 베타카테닌이라는 단백질을 통해 이뤄지고 있음을 규명했다고 4월14일 밝혔다.

백 교수팀은 KAI1 유전자가 정상조직이나 전이 이전 단계의 암조직이에서는 잘 발현되지만 전이단계의 암에서는 발현이 급격히 감소하는 점에 착안, 전이단계의 전립선암세포주(LNCaP)와 이 세포주에 KAI1 단백질을 발현시킨 세포주(KAI1/LNCaP)를 만들어 각각 주사한 결과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 혈관을 따라 이동해 형성된 폐전이 상태를 비교했다. 그 결과 KAI1 단백질을 발현시킨 쥐의 경우 KAI1 단백질을 발현시키지 않는 쥐에 비해 폐전이의 빈도가 현저히 감소한 것.

암전이 상태에 따라 KAI1 유전자가 어떻게 조절되는지 분자적 기전을 밝혀내기 위해 정상상태의 전립선세포주의 전사조절 기전과 전이단계의 전립선 암세포주의 전사조절 기전을 비교한 결과, 정상쥐에선 전사활성인자인 Tip60이 기능해 KAI1 유전자가 암전이 억제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만 전이단계의 전립선암세포주에서는 Tip60 단백질이 급격히 감소해 KAI1 유전자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음을 밝혀내기도 했다. 베타카테닌이라는 단백질이 증가해 Tip60이 기능을 못하게 방해했기 때문에 전이단계에서 Tip60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로 암전이를 직접 차단할 수 있는 표적항암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전립선암이나 유방암 등 스테로이드성 암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저명 과학저널인 네이처지 4월14일호에 소개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