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혈액형 다른 신장이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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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혈액형 다른 신장이식 성공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1.02.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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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병원 신장이식팀, 각각 A형과 B형 모녀 간 신장이식 성공해 장기이식 장벽 없애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장이식팀은 혈액형이 맞지 않는 공여자와 수여자 간의 신장이식을 대구 지역 최초로 성공했다. 동산병원은 지난 1월 28일 A형인 어머니의 신장을 B형 혈액형을 가진 젊은 여성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이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일반적으로 신장은 환자와 제공자 간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일 경우에만 이식이 가능했다. 혈액형이 맞지 않는 사람끼리 신장이식을 할 경우 혈액 내에 있는 혈액형 항체가 이식 장기를 공격, 심한 거부반응을 일으켜 이식이 실패하게 된다.

동산병원은 이식 전 이중필터 혈장교환술로 혈액형 항체를 제거함과 동시에 항체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B림프구를 감소시켜 이식 후 거부반응 없이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을 성공시켰다. 현재 환자 김모 양(25)은 거부 반응 없이 신기능을 완전 회복해 건강한 상태로 퇴원 예정에 있다.

신장내과 김현철 교수(현 대한이식학회 회장)는 “환자와 제공자 사이의 혈액형 불일치는 더 이상 신장이식의 장벽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수술 집도를 맡았던 조원현 교수(현 대한이식학회 이사장)는 “이번 성공으로 인해 만성신부전 환자들에게 신장이식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면서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의 활성화는 국내 이식 장기 부족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은 현재 부산의 2곳과 서울의 대형병원 몇 곳에서만 시행되고 있으며 대구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1982년 신장이식 수술을 시작한 이래, 1994년 뇌사자 신장이식, 2008년 지방 최초로 800례의 신장이식을 달성한 동산병원 신장이식팀은 현재까지 지방에서 가장 많은 신장이식을 시행하는 등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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