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기관 평가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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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기관 평가결과 발표
  • 정은주
  • 승인 2005.04.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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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 인프라 구축은 모두 병원의 책임인가?
전국 16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비롯해 425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인력과 시설, 장비 등을 평가한 결과 장비나 시설은 2003년에 비해 기준 충족률이 크게 높아진데 반해 인력충족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응급의료기관 평가결과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에선 서울대병원과 가천의대 중앙길병원, 목포한국병원이 우수병원으로 꼽혔으며, 지역응급의료센터로는 삼성서울병원과 연대세브란스병원, 강남성모병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아 A등급을 기록했다.

보건복지부는 4월13일 응급의료기관 평가결과를 이같이 밝히고 평가결과가 우수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110억원의 응급의료기금을 차등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2004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응급의료기관 425곳에 대해 응급실 전담 전문의 배치를 통한 24시간 전문 진료체계 구축여부와 응급환자 전용 응급의료시설, 응급환자 전용 확보장비 여부 등 응급환자진료체계에 대한 평가결과 인력과 시설, 장비 인프라 구축은 2004년 5월 1차 평가보다 2-10%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평가와 비교할 때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시설은 약 20%, 장비는 약 17% 가량 기준충족률이 개선된 데 반해 인력부문은 응급의학전문의 지원감소 여파 등으로 인해 충족률이 약 6% 가량 올라가는데 그쳤다.

지역응급의료센터는 2004년 1차 평가보다 2차 평가에서 시설과 장비는 약 1-8%, 인력은0.3% 정도 개선됐으며, 보호자 대기실이나 급속혈액가온주입기 등 일부가 미확보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처음 평가를 실시한 지역응급의료기관은 인력 77%, 시설 88%, 장비 84%를 충족했다.

지난해 지역센터에서 독극물전문센터로 전환한 서울아산병원과 외상전문응급센터를 운영중인 영동세브란스병원도 이번 응급의료기관 평가에 포함됐으며, 전문센터는 각 1개뿐이어서 등급화는 하지 않았다.

복지부는 이번 평가결과 성적이 우수한 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110억원의 응급의료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기관별 1-3억원, 지역응급의료센터는 60곳에 대해 각 1억원씩, 지역응급의료센터는 32곳에 대해 3천50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응급의료기관 평가결과 발표를 둘러싸고 의료계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부가 응급의료 인프라 구축에 대한 지원없이 전국 응급의료기관을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응급의료기관을 등급화해 발표했기 때문. 특히 이번 응급의료기관 평가는 응급의료의 질적 수준이 아닌 인력과 시설, 장비 등 재정투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프라만 평가한 것이어서 평가결과에 자칫 오해를 불러올 수 있으며, 공공의료의 성격이 강한 응급의료센터 운용의 책임을 의료기관에만 돌리고 있어 더욱 비난의 소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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