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환경 변화 따른 갑상선질환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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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환경 변화 따른 갑상선질환자 급증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1.01.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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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증가와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갑상선 호르몬 분비 이상에 따른 질환 치료를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1월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갑상선 이상 질환자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는 2002년 12만8천명에서 2009년 28만9천명으로 7년만에 2.3배, 기능항진증 환자는 17만3천명에서 23만3천명으로 1.4배 늘어났다.

갑상선 호르몬 분비기능 이상으로 분비량이 감소하는 기능저하증은 목이 나오거나 몸의 활력이 감소하고 손발이 차며 생리가 많아지는 증상을, 분비량이 증가하는 기능항진증은 목이나 눈이 나오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쉽게 흥분하는 증상을 보인다.

이에 따라 갑상선 기능이상에 따른 진료비는 2002년 566억원에서 2009년 1천154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어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 송영득 교수는 이에 대해 "갑상선 기능이상 환자가 갑자기 늘어난 것이라기보다는 의료환경이 변하면서 갑상선 이상을 진단받는 경우가 급속하게 증가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부 대학병원에서만 이뤄졌던 갑상선 호르몬 검사가 최근 동네의원이나 보건소 등에서도 가능해지고 종합검진 과정에서 증상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 대해서도 갑상선 이상 진단을 할 수 있게 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2009년을 기준으로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는 남성이 4만명, 여성이 24만8천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6배 이상 많았고 갑상선 기능항진증 환자도 남성 6만명, 여성 17만4천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정도 많았다.

성별 연령별로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나 항진증 모두 50대 여성환자가 각각 인구 10만명당 1천831명, 1천86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체로 중장년 여성들의 질환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남성보다 근골격계가 약한 여성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기 위해 면역계가 남성보다 활성화돼 있는데 활성화된 면역계는 이상이 생기기 쉬워 자기 몸의 세포나 조직을 공격하거나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발전하기 마련이다.

송 교수는 "갑상선 질환은 면역시스템에 이상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데 일반적으로 자가면역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5∼10배 정도가 많다"며 "특히 세포 면역반응 활성이 최고로 높아지는 50대에 제일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50대 이후에는 노화로 면역계 활성이 점차 약해지기 때문에 갑상선 질환도 줄어들게 된다.

통상 갑상선 저하증은 호르몬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항진증 치료는 저하증보다 복잡하고 반응도도 떨어져 경구용 항갑상선제 복용, 갑상선 절제수술, 방사성 요오드 요법 등의 다양한 치료법이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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