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환자 대장암 발생 빈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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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식환자 대장암 발생 빈도 높다
  • 김명원 기자
  • 승인 2011.01.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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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수검자 보다 12배나 위험…정기적인 검사 필요

신장이식환자의 대장암 발생빈도가 정상인에 비해 12배가량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센터 최명규·박재명(소화기내과), 장기이식센터 양철우(신장내과) 교수팀은 서울성모병원에서 대장내시경을 받은 신장이식환자 315명과 건강검진 수검자 630명을 대상으로 대장내시경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신장이식환자의 1.9%(6명)에서 대장암이 발견됐다. 이는 건강검진 수검자의 0.2%(1명)의 비해 위험도가 약 12배 높았다.

또한 신장이식환자의 22.9%(72명)에서 대장종양이 발견됐으며, 건강검진 수검자의 15.4%(96명)보다 높게 나타났다.

게다가 신장이식 후 대장내시경 검사까지의 시간이 경과 할수록 대장종양이 악성화될 위험도가 높았다.

즉, 신장이식 후 대장암 발생빈도가 급증하며, 이식환자의 경우 대장암 조기발견을 위해 지속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입증 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신장이식과 대장암 발생 위험도를 규명한 코호트 조사(어떤 특성을 공유하는 특정 인구집단을 일정기간 추적 조사하는 것)로 더욱 의미가 있다.

최명규 교수(소화기센터장 )는 “신장이식 후 대장내시경을 시행한 시기가 늦을수록 대장암이 진행되어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에 종양을 발견하기 위해 신장이식환자들의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양철우 교수(장기이식센터장, 신장내과)는 “대장내시경검사가 힘들다는 이유로 검사를 꺼려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식환자들의 정기적인 검사가 조기에 대장암을 발견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양교수는 “일반인의 경우 위내시경은 40세 이후 2년 주기로, 대장내시경은 3∼5년 주기로 실시하나, 장기이식환자의 경우 이식후 최소한 2년에 1회씩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장기이식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이식학회지(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2010년 6월호에 게재되었다.

국내 장기이식환자는 2만5천여명(2000년 이후 집계현황)으로 그 중 신장이식이 가장 많이 실시된다. 신장이식의 경우 2009년 1,239건으로 전체 고형장기이식 중 39%를 차지했다.

최근 장기이식술기와 장기이식 시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복용하는 면역억제제의 발전으로 이식신장의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이식후 종양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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