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임페리얼 대학의 마크 라르셰 박사는 알레르기 반응을 조절하는 특정 면역세포의 기능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알레르기 반응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BBC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라르셰 박사는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CD4 + 억제T세포"의 수를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이 면역세포가 늘어나면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방법을 쓰면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은 물론 제1형 당뇨병, 다발성경화증 같은 자가면역질환의 치료로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라르셰 박사는 말했다.
면역세포인 T세포에는 면역반응을 촉진하는 헬퍼(helper) T세포-1(자가면역질환에 관여), 헬퍼 T세포-2(알레르기 질환에 관여), 면역반응을 억제-조절하는 억제(regulartory) T세포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며 알레르기 질환의 경우 헬퍼 T세포-2가 너무 많이 만들어지는 데 비해 억제 T세포는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결과로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습진 등이 발생한다.
라르셰 박사는 고양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과 비슷한 단백질 조각인 쇼트 합성펩티드(short synthetic peptide)를 만들었다. 이 단백질 조각은 단백질 전체의 3차원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알레르기 반응은 일으키지 못하지만 면역체계를 자극해 억제 T세포의 생산을 증가시킨다.
라르셰 박사는 이 합성펩티드를 소수의 고양이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주입한 결과 알레르기 반응이 최소한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라르셰 박사는 금년 여름 보다 많은 알레르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4-5년 안에는 알레르기 백신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이 합성펩티드를 주사하는 방법을 쓰고 있지만 종국에는 혀 밑에 넣어 녹여 먹는 알약형태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르셰 박사는 이어 제1형 당뇨병과 다발성경화증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헬퍼 T세포-1이 과다하게 생산돼 체내 조직을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병이기 때문에 이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억제 T세포의 수를 늘려주면 헬퍼 T세포-1의 활동을 크게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