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엔 무거운 짐 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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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엔 무거운 짐 들지 마세요
  • 박현
  • 승인 2010.09.17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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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의지와 상관없이 배출되는 방귀나 묽은 변, 골반저질환이 원인
경기도 이천에 사는 주부 유 모 씨(63세)는 손자, 손녀들에게 ‘방귀대장 뿡뿡이’로 불린다. 언젠가부터 자신도 모르게 방귀가 잦아진 유 씨는 돌아오는 추석 연휴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지난 설 명절에 일가친척들이 모여 조용히 차례를 지내는데 나오는 방귀를 참을 수 없어 망신을 당한 이후 사람이 많은 조용한 자리가 두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나 추석을 맞아 자녀들과 손주들을 챙기기 위해 무거운 물건을 들고 장을 볼 때면 밑이 빠지는 느낌이 더해 방귀는 더욱 심해진다.

유 모 씨와 같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배출되는 방귀를 ‘가스 변실금’이라고 한다. 의지와 상관없는 방귀, 묽은 변, 굳은 변이 나오는 것은 그냥 ‘변실금’이라고 통칭한다.

이는 골반저(아래) 근육이 약해지며 생기는 ‘골반저질환’의 일종이다. 골반 내에 근육과 인대로 쌓여 있는 대장, 자궁, 질, 방광, 요도 등의 장기들이 임신과 출산을 겪거나 그 외의 원인들로 인해 제 위치를 벗어나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변실금 뿐 아니라 요실금도 골반저질환의 증상이며 이 외에도 골반장기탈출증(자궁탈출증, 방광탈출증, 직장류) 등이 골반저질환으로 분류된다.

이 중 골반장기탈출증은 전반적인 골반저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여성들이 그저 출산 후유증으로 생각하고 넘기고 있는 것이 문제다.

특히 여성 중 30%가 골반저질환을 앓고 있고, 이 중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12%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어 스스로 심각성을 인정하고 치료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또한 이 많은 환자들을 국내 실정상 골반저기능이상 연관 전문과와의 협진을 통해 통합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골반저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골반내 위치하고 있는 직장, 방광, 자궁 등의 장기들을 유기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대장항문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신경과가 협진해 각 장기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서울송도병원 골반저질환센터 김성호 과장은 “이미 해외에서는 골반저기능이상과 관련된 질환을 통합관리하여 치료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의료보험 체계에 따른 여러 제한으로 통합관리가 어려웠다”고 전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장항문외과, 부인과, 비뇨기과 등 과별 통합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한 김성호 과장은 “골반저질환은 임신과 출산과정에서 받은 조직손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이러한 손상을 미연에 방지할 수는 없지만 진행을 조절할 수는 있다”며 평소 생활패턴 변화를 통한 질병의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서울송도병원에서 전하는 골반저질환 기능이상 체크리스트와 예방법이다.

※골반장기 이완탈출 및 기능이상 체크리스트

-질 외부로부터의 압박감이 느껴지거나, 밑이 묵직한게 빠질 것 같다
-배변 및 배변 후 개운하지 않고 불쾌감이 들거나, 손가락으로 질 후벽을 눌러야 배변이 나온다
-웃거나 재채기 할 때, 또는 운동할 때 소변이 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래 골반쪽이나 하부 허리에 통증이 있으며, 생리혈이 깨끗하지 못하다
-출산 이후 불감증 혹은 질이 이완된 느낌이 든다

※골반장기 이완탈출 및 기능이상 예방법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 비만이 되지 않게 한다.
-흡연에 의한 기침으로 골반장기찰출을 가속화 할 수 있으므로 금연한다
-변비가 있다면 빨리 치료해야 한다
-배변 시 힘을 많이 주게 되면 골반의 근육과 결체조직이 약해지고 손상을 입기 때문에 삼간다
-성인은 하루에 8~10잔의 물을 마셔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한다
-곡물이나 과일, 채소 등의 고섬유식을 매일 섭취한다
-되도록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는다 (복압상승의 원인)
-매일 케겔(Kegel)운동을 시행해 골반근육을 강화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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