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의 비 수술적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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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의 비 수술적 치료
  • 박현
  • 승인 2010.02.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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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심장병 수술하지 않고 고친다?
선천성 심장질환 중 비교적 그 결손의 상태가 간단하고 주변의 조직들과 떨어져 있는 질환이 바로 동맥관 개존증과 심방 중격 결손증이다. 이에 대한 비 수술적 치료는 이미 1960년대부터 꾸준히 시도되고 발전되어 현재 동맥관 개존증은 신생아를 제외한 모든 환자에서 심방 중격 결손증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80% 이상의 환자에서 비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이번에는 그동안 보험 문제로(수술의 2배 이상 비용이 들었음) 대부분 수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심방 중격 결손증을 살펴보고자 한다.

심장에는 4개의 독립된 공간이 있다. 2개의 심방, 2개의 심실. 각각 좌, 우로 나뉘어져서 우측으로는 전신을 순환하고 산소를 다 소모한, 그리고 조직에서 배설된 노폐물을 안고 들어오는 혈액이 있다.

이 혈액은 폐동맥을 거쳐 폐순환을 이룬 후 산소를 공급받고 깨끗하게 걸러져서 좌측의 심장으로 들어와 펌프 작용에 의해 전신으로 산소를 공급하러 가게 된다.

따라서 우심방과 좌심방은 각각 다른 성질의 혈액이 통과하므로 사이의 중격(벽)을 통해서 분리가 되어야 하는데 그곳의 중격 발생에 문제가 생겨 완전히 막히지 않은 상태로 태어나 일생동안 그대로 안고 있는 상태를 심방 중격 결손증이라 한다.

결손의 크기와 환자의 나이에 따라서 증상은 다양한 모습을 나타내게 된다. 군대까지도(남자인 경우) 가서 모든 훈련을 다 받고 올 정도로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에서부터 10대 이전에도 운동 시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40대 이후에 이르면 운동 시 호흡곤란을 느끼게 된다. 또한 나이가 더할수록 부정맥의 빈도가 높아지고 우측심장의 심부전으로 간에 부담을 주게 되고 전신의 부종등 여러 좋지 않은 증상을 유발하며 드물지만 뇌경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최근에는 결손이 발견되면 크기에 상관없이 막아 주어야 한다. 전통적으로는 가슴을 절개하여 심장을 세우고 직접 결손부위를 봉합해 주는 개심술을 했다.

심장수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최근에는 거의 100% 성공률 및 1% 이하의 합병증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수술부위의 통증, 수일간의 입원 및 수술 후 일상으로 가기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가슴부위에 흉터가 생기고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는 것이 문제라 할 수 있다.

또한 결손이 작은 경우(증상도 거의 없는) 수술을 하는 것은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태우는” 것처럼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

그 대안으로 개발되고 발전된 심도자를 이용한 비 수술적 치료는 Amplatzer라고 하는 특수기구를 이용하여 결손 부위를 막게 되는 것인데 수술과 같이 전신마취는 해야 하나 시술시간도 적고(약 2시간) 95%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시술 바로 다음날 일상으로 복귀해 운동도 가능하다. 허벅지에 작은 2개의 바늘이 들어가게 되므로 흉터 또한 없다.

그동안 이렇게 장점이 많은 치료방법이 널리 사용되지 못한 이유는 비용 때문이었다. 환자가 입원해 수술 받고 특별한 합병증 없이 순조롭게 회복되어 퇴원하는 경우 대략 500만원(6세 이하는 350만원) 정도의 진료비를 부담했다.

하지만 비 수술적 치료의 경우 퇴원 시 환자의 부담이 약 1100만원 정도 이었다. 기구가 의료보험이 안 되기 때문이었다.

금년 10월을 기준으로 의료보험이 적용되어 그 치료비용이 대폭으로 낮아졌다. 환자가 시술 전날 입원(6인실 기준)해 시술받고 다음날 퇴원시 부담하는 비용이 150만 원 이하가 됐다(특진비 없음).

시술 자체의 의학적인 여러 장점 이외에 비용에서도 큰 도움이 되는 상태로 앞으로 심방 중격 결손증의 경우 비 수술적 치료가 1차적으로 시도해 볼 만한 좋은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 가지 알아 두어야 할 것은 모든 심방 중격 결손증이 비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결손이 너무 커서 기구가 들어가서 부착되어 있을만한 중격이 없거나 기구가 들어가 주변 판막을 자극하는 등 중차대한 합병증이 예상되면 수술을 하는 것이 더 안전하겠다. 이에 대한 판단은 치료 전 심장초음파를 통해서 알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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