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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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에 대하여
  • 박현
  • 승인 2009.04.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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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중앙병원 내과 김지홍 과장
베이비파우더, 화장품, 의약품 등 석면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석면의 위해성, 관련질환들에 대해 진폐질환을 전담하고 있는 안산중앙병원 내과 김지홍 과장에게 들어보았다.

석면은 마그네슘이 많은 함수규산염 광물이며, 크게 사문석계 석면(serpentine)과 각섬석계 석면(amphibole)으로 구분한다.

전자는 온석면(chrysotile), 후자에는 청석면(crocidolite), 아모싸이트(amosite), 직섬석(anthrophilite) 등이 있다. 석면의 사용은 기원 전부터이며 20세기에는 산업용으로 사용이 급증했으나 인체에 대한 위해성으로 근래에는 유리섬유 등으로 대치되고 있다. 주로 온석면이 이용되고 아모싸이트와 청석면이 부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석면의 분진은 입자형의 다른 분진과는 달리 섬유상(길이가 5㎛ 이상이고 길이와 직경의 비가 3대1 이상인 경우) 이다. 석면분진의 흡입에 의한 진폐증의 일종인 석면폐증은 1907년에, 폐암은 1930년에, 중피종은 1960년에 처음 보고됐다. 1977년 IARC에서는 석면이 인간에게 있어 발암물질이라고 규정했다. 발암성은 청석면이 가장 강하고 다음으로 아모싸이트이고 온석면이 가장 약하다. 같은 석면 분진이라도 길이가 긴 경우 더 유해하다.

석면과 관련되어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은 흉막염 및 흉막반, 석면폐증, 폐암, 중피종 등이다. 석면노출량과 질병의 발생빈도와의 관계는 석면에 노출된 후 질병발생까지의 잠복기가 길고 노출량을 정확히 알 수 없어 확정이 안됐으나 역학적 조사결과로는 양-반응 관계가 긍적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흉막염은 석면에 노출된 지 10년을 전후해 잘 생기며 양성 흉막삼출의 예후는 대개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면폐증은 직력이 15-20년, 폐암은 10-20년, 중피종은 20-30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면폐증은 주로 폐하엽에 또 흉막에 인접한 부위에 호발하며 호흡곤란이 가장 먼저 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석면에 더 이상 노출되지 않아도 병이 계속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 보고자마다 다르지만 석면폐증의 5-45%에서 폐암이 합병되며 대개 선암이 많다고 한다.

석면의 초기노출에서 폐암의 진행까지 15-20년의 기간이 걸리며 대부분은 석면폐증이 동반되어 있다. 흡연자에서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에 35% 정도의 상승작용이 있다고 한다. 흉막과 복막에서 발생되는 중피종은 폐암과는 달리 흡연과는 연관이 없으며 석면에 초기 노출 후 20-40년에 후에 발생이 많다. 중피종은 석면의 간접적인 노출 시에도 발생하는데 석면근로자의 작업복을 세탁한 부인이나 석면공장 근처에 살던 사람들 같이 짧은 기간의 아주 사소한 노출에도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석면은 내화성, 단열성, 절연성, 내산성이 강하고 방적능이 있어 직물, 시멘트, 건축, 조선, 자동차산업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었다. 석면을 사용해 제품생산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물론 이들 제품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노후된 건축물이나 선박의 분해 및 수리에 관여하는 사람들도 석면에 노출된다.

또한 석면 비산 작업장 근처의 주민들도 노출될 수 있다. 석면 분진과 관련된 질환 대부분이 중하고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기에 노출 예방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에 석면의 분포 및 노출 실태에 대한 정확한 조사결과가 있어야 적절한 예방대책이 설정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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