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디스크의 치료 및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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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디스크의 치료 및 예방
  • 박현
  • 승인 2009.04.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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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중앙병원 척추전문센터 김우재 박사
모 기업체 사무직인 김 모 씨(43세, 남)는 요즘들어 부쩍 어깨가 아프고 손이 저려와 병원을 찾았다. 컴퓨터 작업이 잦은 김 씨는 단순히 근골격계 질환이겠거니 했지만 병명은 경추디스크.

목 디스크 병이라 흔히 불리 우는 경추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은 연성과 경성이 있다. 연성 추간판탈출증은 물렁물렁한 디스크 수핵이 섬유륜을 뚫고 탈출해 신경조직을 압박하는 상태이다.

경성 추간판탈출증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골극이 자라면서 신경통과 구멍인 추간공을 좁혀 신경근을 압박하는 상태로, 만성적으로 증상을 일으키며 주로 40대 이후 발견된다. 연성 추간판탈출증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적고 젊은 나이에도 발생한다. 주로 급성인 경우가 많고 외상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디스크가 후측방으로 탈출되면 어깨나 팔에 통증과 감각이상, 근력저하 등이 주증상으로 나타나지만 후중앙으로 탈출되면 중추신경계인 척수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여 사지의 운동약화나 배뇨, 배변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때로는 반신불수처럼 보이기도 하여 중풍으로 오해 받기도 한다.

디스크의 초기에는 목 뒷부분이 뻐근하고 뻣뻣해지며 목을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진다. 그러다가 심해지면 목의 통증과 더불어 견갑골, 어깨주변이 아프게 되고 팔과 손으로 방사되는 통증과 저림이 나타난다.

따라서 목이 뻣뻣해지면서 팔이 저리고 때때로 아프면 경추 디스크병을 의심해야 한다. 신경이 본격적으로 압박당하면 목의 통증보다는 어깨와 팔의 통증이 더 심해진다.

그러나 경추 디스크병의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때로 두통으로 주로 나타나거나 등뒤 흉부추가 아프다고 말하기도 하며 앞가슴이나 옆가슴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손가락이나 팔이 시리고 차게 느껴져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다고 여기거나 어깨가 아프기 때문에 어깨에 관절염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고개를 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제낄 때만 어깨, 팔, 손가락이 저리기도 한다.

경추디스크 치료할 때 지압이나 교정에 의한 치료는 매우 주의해야 한다. 목을 갑자기 돌리거나 누르며 잡아당기는 등의 지압 혹은 교정은 잘못 사용하면 척수신경을 마비시켜 갑자기 전신마비나 반신불수를 일으킬 수 있다.

치료는 대개 보존적 치료로 핫팩, 초음파치료, 전기자극요법 등의 물리치료와 경추 사이에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추간공을 잡아당겨 신경에 대한 압박을 줄이기 위한 경추견인술을 이용한다.

그 외에 근육이완제나 소염진통제를 병행하기도 하고 신체활동을 제한하고 경추보조기를 착용하기도 한다. 이런 보존요법으로도 낫지 않고 계속 증상이 악화되면 수술요법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보통 3가지 방법 중 하나로 시행한다.

첫번 째는 디스크 부분제거술로 목의 앞쪽으로 약 5~6cm가량 피부의 주름살을 따라 절개하여 식도와 기관지를 옆으로 제낀 후에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뼈를 이식하지 않고, 후종인대, 정상적인 디스크 및 척추체에 거의 손상을 주지 않으며 수술 직후의 회복도 빠른 장점이 있다. 주로 뼈의 퇴행성 변화가 없는 연성경추디스크병이 적응증이 된다.

두번 째는 디스크제거술 후 추체간고정술을 하는 방법으로 탈출된 디스크를 전방, 혹은 전방측방에서 제거하고 아래위의 경추 추체의 일부, 골극 등을 갈아낸 뒤에, 장골에서 골편을 채취해 경추골을 융합시키는 방법이다.

2-3개 이상의 병소에도 동시에 적용할 수 있다. 변성되어 탈출된 디스크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고, 신경근을 압박하는 골극을 미세현미경으로 확대된 시야에서 수술용 드릴로 정밀하게 갈아낼 수 있어 수술 성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회복기간이 보다 길다.

마지막으로 후방경유수술법이 있다. 목 뒷쪽의 후궁을 절제해 신경압박을 풀어 주는 방법으로 탈출된 디스크도 제거할 수 있으나 후종인대골화증, 경추관협착증이 있을 때 혹은 너무 다발성으로 디스크병이 발생 되었을 때 고려하는 수술방법이다.

경추디스크는 퇴행성 변화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려우나 일상생활에서 다음과 같이 주의를 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의 사소한 동작에서도 지나치게 고개를 숙이거나 목의 기울어짐, 젖히기, 목 돌리기를 피하도록 한다. 뒷 사람과 대화 시 고개를 과도하게 돌린다든지, 물을 마실 때 고개를 뒤로 과도하게 젖힌다든지 하는 것은 경추에 충격을 주게된다.
고개를 들고 높은 곳의 영화나 TV를 보는 것은 좋지 않다. 누워서 베개를 여러개 받치고 TV를 보는 것도 피하도록 한다.

베개는 얕은 베개를 사용한다. 보통 6~8 cm 정도가 적당하다. 옆으로 누워 잘 때 너무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경추가 휘어진다. 또한 베개를 베지 않으면 경추가 반대로 휘어지게 된다. 따라서 경추가 등과 머리와 수평이 되도록 베개의 높이를 조절하도록 한다.

한쪽 팔에만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도록 한다. 물건을 든 반대쪽으로 고개가 기울어질 수 있다. 앉아서 공부하거나 일을 할 때는 가능하면 목을 바로하고 앉아있도록 한다. 책상에 작업대를 비스듬하게 세우거나 책은 독서대처럼 뒤를 받쳐서 책상에 세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운전석이나 조수석에 머리받침을 반드시 부착하고 안전벨트를 매는 것을 습관화하도록 한다. 두 손은 핸들에 함께 얹어두는 것이 좋으며 무릎이 가볍게 굽혀지도록 페달과 운전의자의 거리를 조정한다. 팔꿈치가 가볍게 굽혀져 팔이 뻗어있지 않음으로써 팔을 잘 움직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핸들의 측면에 두 손을 얹어둘 수 있어 목의 자세가 바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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