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녹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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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녹내장
  • 박현
  • 승인 2009.03.0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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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중년 및 노년인구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녹내장이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원장 김성주) 통계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가 2000년 1만373명에서 2007년 1만4천514명으로 8년동안 약 50%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20~30대 환자수는 2000년 2천231명에서 2007년 4천509명으로 전체 증가율의 2배인 약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성망막증, 황반변성 등과 함께 3대 실명질환의 하나인 녹내장은 시신경의 손상으로 시력이 파괴되는 질환으로 주로 안압의 이상으로 발생하고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병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아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이러한 녹내장은 전 세계 실명원인의 20%를 차지하며 한국녹내장학회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국내에서도 약 60만명 이상의 녹내장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녹내장은 대부분 40세 이상에서 많이 발병하는 노인성 안질환의 하나로 생각되어 왔으나, 최근 20~30대 젊은층에서도 녹내장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이 2000년부터 2007년까지 8년간 병원을 찾은 녹내장 환자수를 집계한 결과 20대 녹내장 환자는 2000년 1천58명에서 2007년 2천669명으로 약 150%, 30대 녹내장 환자는 2000년 1천173명에서 1천840명으로 약 50%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녹내장 환자가 최근 급증한 이유로는 △젊은층에서도 당뇨, 고혈압과 같은 혈관 질환과 고도 근시 등이 증가한 점 △2002~2003년부터 20~30대 직장인들이 매년 받는 종합검진 항목에 안저촬영이 추가되고, 시력교정술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안과검진을 통한 녹내장 진단율 증가한 점 △적극적인 홍보로 녹내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된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녹내장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두통, 오심 및 구토증세, 피로감과 눈 속 이물감, 안구가 전보다 더 단단해진 느낌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녹내장은 다른 질환과는 달리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전혀 없으므로 진단이 늦어져, 대부분 진단 당시 상당한 시신경 손상이 이미 상당히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후에야 병원을 찾으면 치료시기를 이미 놓쳐버릴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녹내장은 질환의 형태에 따라 수술 혹은 레이저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안약을 사용한 약물요법을 시행하며 정기적인 시야검사와 시신경검사를 통해 치료약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다.

일단 녹내장으로 진단받으면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평생 안약을 점안해야 한다. 일단 손상된 시신경은 아직까지는 회복이 안되므로 더 이상의 진행을 막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한국녹내장학회 편집이사인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손용호 부원장은 “최근 집중적인 홍보로 녹내장에 대국민 인식이 개선되고 종합검진, 시력교정술 전 검사 등으로 안과검진율이 높아지면서 젊은 녹내장환자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며 “녹내장은 3대 실명질환으로 손꼽힐 만큼 발병률도 높고 한번 손상된 시력을 회복시키기도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한 빠른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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