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환자들 건강한 겨울나기 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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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환자들 건강한 겨울나기 수칙
  • 이경철
  • 승인 2008.12.16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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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환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시기는 연말 회식이 잦아지고,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대부분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는데, 혈압은 기온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이다.

14일 대한신장학회가 2001-2007년 사이 학회에 등록된 만성콩팥병 환자의 혈압 데이터 8만6천65건을 분석한 결과 따르면 겨울철 혈압이 다른 계절에 비해 월등히 높아 주의가 요구됐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평균 혈압(mmHg)을 계절별로 보면 ▲봄(3~5월) 105.5 ▲여름(6~8월) 104.6 ▲가을(9~11월) 105.1 ▲겨울(12~2월) 106.4 등으로 집계됐다.

겨울 혈압을 여름과 비교하면 1.8mmHg 차이가 나는 셈이다.

만성콩팥병 환자에게서 겨울철 혈압이 높아지는 이유는 찬 기온이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이 올라가는 탓도 있지만 잦은 회식으로 염분섭취량이 급증하고, 추워진 날씨로 운동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생활습관이 원인이라는 게 학회의 분석이다.

경희의료원 신장내과 이태원 교수는 "만성콩팥병환자에게 혈압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이는 혈압이 올라가면 콩팥기능이 빨리 소실되고, 심혈관관련 질환 합병증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신장학회(이사장 박정식)는 겨울철을 맞아 만성콩팥병 환자들이 꼭 지켜야 할 6가지 건강관리요령을 마련했다.

◇ 과도한 음주는 자제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 알코올 역시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소금 섭취량의 증가다. 안주로 먹는 음식들은 소금 함유량이 높아 결국 혈압을 올리고 콩팥에 부담을 준다. 따라서 소주나 맥주 등은 1∼2잔 정도로 자제하는 게 좋고 될 수 있으면 안주는 적게 먹는 게 바람직하다. 흡연 역시 혈관이 좋지 않은 만성콩팥병 환자에게는 금물이다.

◇ 꾸준한 운동은 필수 = 추운 겨울이라고 해서 방안에 움츠려 가만히 있는 것은 좋지 않다. 겨울철 운동 부족은 콩팥에 부담이 되는 체중증가와 혈압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새벽에 찬바람을 맞으면서 하는 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온이 높아지는 따뜻한 낮에 운동량을 늘리도록 한다.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며 걷기 운동이라도 꾸준히 하면 된다.

◇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고 외출 시 방한장구를 착용한다 = 혈관으로 구성돼 있는 콩팥이 손상돼 있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전신의 혈관이 같이 나빠져 있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만성콩팥병 환자의 주된 사망원인은 뇌졸중과 심장마비이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겨울에 갑자기 찬바람을 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추운 날 아침에는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심장마비는 특히 겨울철 아침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새벽 운동이나 등산 등의 야외활동은 될 수 있으면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모자나 장갑, 목도리 등을 착용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게 좋다.

◇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피부에는 보습제를 바른다 = 찬 공기와 건조한 기후는 피부에 좋지 않다.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의 가려움증은 춥고 건조한 날씨일 때 더 심해진다.

심한 가려움증으로 고생을 하게 되는데 긁으면서 상처가 생겨 2차 감염이 발생하기 쉽다. 피부에 보습제를 발라 건조하지 않도록 하고 가습기, 혹은 젖은 수건 등을 통해 실내습도를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건성피부인 사람은 면으로 된 옷을 착용 하는 것이 좋다.

◇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손을 잘 씻는 등 개인위생에 주의한다 = 겨울은 감기에 걸리기 쉬운 계절이다. 대부분의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는 사람의 손을 통해 감염된다. 그러므로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또한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는 겨울에 독감에 걸리면 병세가 일반 사람에 비해 심할 수 있는 만큼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 동상에 조심하고 난방기구 사용에 따른 화상에 주의한다 = 만성 콩팥병 환자, 특히 당뇨병성 만성콩팥병 환자는 감각기능의 장애로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따라서 추운 날씨에 노출돼도 차가운 것을 잘 모르고, 뜨거운 난방기구에 닿아도 이를 잘 느끼지 못하는 만큼 동상이나 난방기구에 의한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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