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폭음..급성췌장염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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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폭음..급성췌장염 주의
  • 이경철
  • 승인 2008.12.11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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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송년회가 한창인 가운데 과도한 음주와 관련성이 큰 "급성췌장염"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췌장염은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에 필요한 소화효소 분비 기능과 체내 대사를 조절하는 췌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급성췌장염과 만성췌장염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췌장염은 담즙이 췌장 안으로 역류해 췌장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췌장이 터져서 주변의 장기를 녹이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데, 중증 췌장염은 사망률이 10~15%에 이른다.

증상은 복부 위쪽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데 통증이 어깨와 가슴, 등 쪽으로 퍼져 나가는 특징을 보인다. 심한 경우에는 구토와 발열, 식은땀 등의 증상도 함께 동반된다. 원인은 담석과 음주에 의한 경우가 가장 많은데, 요즘과 같이 집중적으로 과음하는 시기에 많이 나타날 수 있다.

10일 연세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에 따르면 2006년부터 3년간 급성 및 만성 췌장염 환자 3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성췌장염은 특별한 증가추세가 없는 반면, 급성췌장염은 2006년 34명에서 2008년 65명으로 약 두 배가량 늘었다.

의료진은 급성췌장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 단연 알코올을 꼽는다.

실제로 환자의 절반인 49%(69명)가 알코올이 원인이었으며, 담석은 19%(27명), 고지혈증이나 복부외상 등의 기타 원인은 32%(45명)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68%(96명)로 여성 32%(45명)의 2배에 달했는데, 남성은 알코올에 의한 급성췌장염이 많은 반면 여성은 상대적으로 담석으로 인한 췌장염이 많은 것으로 의료진은 분석했다.

특히 급성췌장염은 1년 중 술자리가 가장 많은 12월에 급증세를 보였으며, 중증 환자가 전체의 40%나 됐다.

여성의 경우는 남성에 비해 알코올 분해능력이 떨어져 남성보다 적은 양의 음주를 했을 때에도 쉽게 급성췌장염이 올 수 있다고 의료진은 경고했다.

대부분의 급성췌장염은 통증 치료와 금식 및 수액 요법으로 합병증 없이 수일 내에 회복된다. 하지만 중증일 경우에는 쇼크, 저산소증, 신장기능 저하 및 췌장 괴사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만큼 2차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소화기내과 이동기 교수는 "요즘처럼 술자리가 잦은 시기에는 급성췌장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은데,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이 느는 것도 특징"이라며 "대부분의 급성췌장염은 단순 치료만으로 회복되지만 회복이 되더라도 췌장의 호르몬 분비에 심한 손상을 입으면 인슐린 생산에 영향을 끼쳐 당뇨병으로도 진행되는 만큼 예후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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