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더 독해지고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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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더 독해지고 길어졌다!
  • 박현
  • 승인 2008.09.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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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 권장대상 확대
독감유행이 코앞으로 다가와 본격적인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독감은 흔히 독한 감기라고 알고 있거나 조금 심하게 앓고 넘어간다는 생각으로 방심하기에는 위험한 질병이다.

인플루엔자라고 하는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질병으로 감기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단지 증상이 열나고, 팔다리가 쑤시고 결리고 두통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서 감기와 혼동하기 쉽다.

그러나 독감은 합병증이 나타나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지난해 독감환자 발생추이를 보면 독감환자의 병원진료나 입원환자가 증가하고 독감 유행기간도 길어져 더더욱 독감예방에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 피크의사환자수 9.6명, 유행주 19주로 유행기준 크게 초과!

독감이란 일반적으로 오해하는 ‘독한감기’와 전혀 상관없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로 인한 전염성 질환이다. 감기와 발현 증상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르게 심각한 합병증이 유발되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과거 스페인 독감이나 홍콩 독감 등 대유행이 돌 때 수천만명이 사망한 기록이 있다. 독감은 주기적으로 소유행과 대유행이 있는데, 세계보건기구는 대유행이 돌 위험성을 우려하고 예방에 철저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는 지난해 독감전염 추이를 보면 인플루엔자가 유행기준을 크게 넘어 유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독감유행기준은 천명당 의사환자 3.1명 이상인데 지난해 피크환자의사수가 8.73명에서 9.6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추이를 보면 독감유행기간도 늘었다. 2006~2007년의 유행주가 14주인데 2007년~2008년은 19주로 5주 이상 길어졌다.

독감 유행기간은 질병관리본부에서 400개의 유행감시기관을 두고 환자수가 금년부터 2.6명 이상으로 증가하는 시기를 독감 유행기간으로 지정해 발표한다.

일반적으로 독감은 12월~3월 사이 유행이 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몇 년간의 추이를 보면 1월~4월까지도 독감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이 기간이 5주 이상 증가해 독감이 더 오래갔고 유행집중시기에 더 많은 환자 발생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독감예방접종률이다. 2006년과 2007년은 우선접종대상자의 접종률이 64% 정도의 접종률을 보였다. 소아청소년과에서는 경제침체 여파로 인해 2006년 2007년의 접종률은 예년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방접종률이 떨어지면서 환자수가 유행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독감 예방접종 지금부터 시작!

이에 따라 독감 예방접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독감예방접종기간도 독감예방백신이 나온 직후로 9~10월 중 예방접종을 실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독감예방접종을 처음 하는 만 6개월~8세 어린이의 경우 독감예방접종을 1달 간격으로 1, 2차에 나눠 접종하게 되므로 접종을 완료해 독감면역력이 생기려면 1차 접종을 9월 중에, 2차 접종은 10월에 완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감접종은 접종 후 2주 후부터 면역항체가 생기기 시작해 4주 후 면역력이 최고조에 이르고 1년 정도 면역력이 유지된다. 독감이 11월부터 일찍 유행하는 경우 면역력이 만들어지는 기간을 고려하면 9월 중 독감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노인의 경우 면역력유지가 소아보다 더 약하고 유지기간이 길지 않아 10~11월중 접종하거나 접종하지 못 한 경우 1~2월 이후까지도 접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독감접종은 근육주사, 정확한 위치 접종 중요

예방접종은 그 제제에 따라 접종방법이 정해져 있으며 이를 따르는 것은 중요하다. 지정된 방법과 부위에 따라 접종시에만 해당 제제의 최대효과를 누릴 수 있다.

독감예방접종은 근육주사가 올바른 방법이다. 어깨근육인 삼각근 부위(상완의 위 1/3부위에 해당)는 혈관이나 신경의 손상 위험이 거의 없어, 유소아 및 성인이 가장 안전하게 근육주사를 맞을 수 있는 부위이다. 영아의 경우, 삼각근 발달이 미숙하여 앞허벅지(대퇴부) 바깥부위에 맞는 것이 원칙이다.

독감예방주사가 이렇게 근육주사로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체접종을 하는 경우 등에서 상완 중간 1/3 부위에 피하주사로 놓여지고 있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독감예방 면역성을 100% 기대하기 어렵다. 근육주사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삼각근에 접종하기 위해서는 윗옷을 벗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접종을 하는 단체접종의 경우에는 시간이나 장소의 제약상 팔을 걷고 접종하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 특히 긴팔 옷을 입고 팔을 걷어 올리게 되면 팔의 중간부위에 접종하게 되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으로 시정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독감접종 시에는 옷을 벗거나 삼각근 노출이 잘 될 수 있도록 짧고 가벼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독감예방접종 권장 대상자 확대! 6개월 미만 유아는 가족 접종이 중요

최근, 인플루엔자 백신의 접종 대상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심하게 앓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 인플루엔자 백신의 주된 접종대상이 되나 이러한 고위험군 외에도 인플루엔자에 덜 걸리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접종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평소에 건강한 소아로서 반드시 접종 받아야 할 대상은 생후 6개월에서 23개월까지의 소아이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금년부터 생후 6개월부터 18세까지 소아 청소년은 접종을 반드시 받아야 할 대상으로 확대했으며 2세 미만 영 유아 자녀를 둔 부모나 조부모 등 가족 모두가 모두 독감예방접종을 반드시 하라는 지침으로 바꿨다.

흔히 생후 12개월 전 유아는 모체로부터 받은 면역력이 있어 접종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생후 6개월 이전 아이들이 접종 대상이 아닌 것은 6개월 미만 유아에서는 백신의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므로, 면역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특히 아기를 돌보는 조부모의 경우 상호 전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어린 자녀에게 독감을 전염시키지 않기 위해 가족들이 예방접종을 하고, 외출 등 외부 접촉 시에는 마스크 착용 등 주의가 필요하다.

또 2세 이후 어린이도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서 단체생활을 한다면 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인이라도 학교, 직장과 군인 등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는 필요하다. 청소년들의 경우에도 체력이 좋고 건강하더라도 독감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어 접종하는 것이 좋다.

특히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은 독감 유행시기와 시험 시기가 겹칠 경우 독감감염으로 인해 그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어 예방접종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노인의 예방접종 기준도 달라졌다. 65세였던 우선접종권장 대상이 지난해부터 50세 이상으로 연령이 낮아졌다. 또 천식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이나 심장질환, 당뇨병과 만성신부전증, 면역력 저하로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와 환자 가족도 모두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6~18세 소아청소년 중에서 가와사키병 같은 질환을 앓아서 오랫동안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도 접종 필수 대상이다. 독감에 걸린 환자가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 치명적인 ‘라이증후군’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임산부의 경우나 독감유행시기인 12월~4월 사이 임신을 계획중인 여성도 독감 예방접종 대상이다. 특히 임신 중기나 후기에 독감에 걸릴 경우 독감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어 임산부와 임신예정 여성은 모두 접종이 필수적이다. 과거에는 임신초기 3개월까지는 접종대상에 들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모든 임산부가 독감예방접종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천식 등의 만성호흡기 질환이 있는 임산부라면 독감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모유 수유 중이라도 독감 예방접종은 문제가 없고, 엄마의 접종으로 독감에 대한 항체가 젖을 통해 아이에게 전달되어 아기의 독감도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

접종권장대상이 확대된 것은 국내 산업이나 학교, 군대 등 시설에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고 사람 간의 접촉이 커서 독감이 돌면 쉽게 전염되기 때문이다. 공기가 오염되어 독감 합병증이 심각하게 발생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캐나다의 일부 주에서는 만 6개월 이후의 모든 사람에게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독감 예방접종 권장 대상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독감예방접종 전 부작용예방을 위한 알레르기 여부 확인 필수

독감예방접종이 확대되어 단체생활을 하고 사람간의 접촉이 있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만, 예방접종을 맞을 수 없거나 신중한 주의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아주 드문 경우지만 계란을 먹으면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아주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접종을 할 수 없다. 심각한 알레르기라 함은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기관수축이 생기는 알레르기 반응이거나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생기는 경우에 해당된다.

하지만 계란을 먹고 가벼운 부작용이 생기는 아이들은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의가 필요하다. 계란에 아나필락시성 과민반응이 있는 경우에도 꼭 필요한 경우는 피부반응 검사나 탈감작(알레르기 반응을 없애기 위해 그 물질을 점진적인 강도로 연이어 주입하는 치료) 후 접종을 할 수도 있지만, 알레르기 전문가의 진단 하에 진행되어야 한다.

그 외 독감접종 후 심각한 이상반응을 보였거나 독감접종 후 6주 이내에 GBS(길랑바레증후군)가 생긴 경우는 독감접종을 할 수 없다. 감기나 중이염 등이 걸린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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