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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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 활성화
  • 윤종원
  • 승인 2006.06.2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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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경영연구원 이용균 연구실장)

1. 머리말

국내외 삶의 질이 더욱 향상되고 사회가 고령화됨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건강과 관광이 결합된 형태의 의료관광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일본·프랑스·이스라엘·태국·필리핀·중국 등지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산업을 건강산업과 연계하여 의료관광산업으로 육성시키고 있으며 몇몇 국가에서는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건강관광여행을 헬스투어리즘 (Health Tourism)이라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관광과 의료서비스와 접목되어 생겨난 용어이다. Health Tourism을 번역하면 ‘건강관광’‘의료관광’등으로 표현될 수 있는데, 1990년대부터 Health Tourism 이라는 용어를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Health Tourism을 정의하자면 의료관광(Health Tourism)은 「건강증진 및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관광 프로그램, 서비스」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2. 각국의 의료관광 사례

현재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논의되는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는 서비스 시장 개방이다. WTO/DDA 서비스 시장 개방 12개 분야에 의료서비스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은 물론 싱가포르, 태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은 의료관광에 대해서 자국의 관광에 접목시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먼저 싱가포르에서는 제조업보다 서비스산업과 관광분야에 국가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싱가포르 파크웨이그룹 등 영리병원은 외국환자가 싱가포르를 방문할 경우 적어도 4~5개 영역의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한다. 이는 의료만으로는 세계적인 의료관광 HUB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를 보완적으로 의료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민간영리병원의 직원은 관광가이드 자격증을 보유하여 환자가족에게는 환자가 입원중인 기간 동안 가족이나 보호자들에게 싱가포르 관광서비스를 제공하여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싱가포르의 영리병원들 외국인 입원환자 비율은 70% 수준인데, 실제로 파크웨이그룹은 동남아 각 국에 병원 또는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국제적으로 환자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영리병원그룹인 파크웨이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국외 병원은 동남아 일대국가인 말레이시아, 부루나이,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에는 환자 유치용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아시아 각국의 고급의료수요 공급을 통한 국가수입 창출과 아시아 허브의료기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태국의 경우 외래 관광객을 대상으로 신제품을 개발하여 SIT(특별관심관광)상품으로 Wellness & Spa, 치료관광을 개발해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 사례로 태국 최고의 종합병원으로 꼽히는 범릉랏(Bumrungrad)병원에서는 "활기찬 삶(Vitallife )" 프로그램을 마련해 노인 관광객 유치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즉, 부유한 노인층을 대상으로 질병을 미리 진단한 뒤 호르몬 치료법과 노화방지 프로그램, 적당한 운동 등을 환자 개개인에 맞게 맞춤식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태국정부는 2005년도 기준으로 외국인 환자들의 연간 매출액은 7.5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태국 내 의료관련 상장기업들 주가로 구성된 의료서비스 지수는 전체 주가상승률 2배를 상회하고 있다. 또한, 인도의 의료기관들도 자국 내 관광산업협회와 연계해 외국 환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으며, 2010년 이 후 의료관광업으로 매년 20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 캐나다에서는 밴쿠버병원, 브리티시 콜롬비아 병원 등 5개 병원을 중심으로 도심지역의 46개 전문 클리닉이 네트워크를 통해서 ‘벤쿠버 코스탈 헬스’를 구축하여 북미 지역의 알츠하이머병, 전립선 암 등 난치병 환자를 대상으로 특화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이 각국에서는 정부의 지원 하에 의료와 관광업계가 협력해 자국의 매력적인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해외에 적극 홍보함으로써 의료관광의 활성화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나아가 최고급 호텔 수준의 병원 설립, 각국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 서비스 제공 등 의료관광 서비스 체제를 구축해 외국인 환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으며, 의료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영리법인 설립 허용 및 주식시장 상장을 통한 자본축적 등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3. 국내 의료관광의 사례

□ 우리들웰니스리조트
최근 국내에서도 우리들병원이 의료와 관광을 합친 "메디컬투어 단지" 조성계획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의료전문지을 의하면 ‘2005년부터 서귀포시와 타당성 검토 등을 진행해온 우리들병원은 제주도 특구 내인 서귀포시 상효동 일대 37만평에 1천800억원을 들여 복합 토털헬스케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병원신문, 2006-05-17. 이곳에는 100병상 규모의 척추병원인 제주우리들병원과 18홀 규모의 골프장, 70실을 갖춘 콘도미니엄, 공연장, 갤러리 등이 포함된다. 우리들병원이 계획하고 있는 "메디컬투어" 형태는 현재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모델로 병원 이용객이 관광을 겸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또 메디컬투어단지 내 아트센터에는 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다양한 공연도 진행하여 외국인 환자유치에 주력할 방침이며, ‘우리들웰니스리조트’는 2007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 자연한방테마파크
제주도에 의료관광 테마파크단지로 ‘자연한방테마파크’가 현재 운영 중이다. 이 곳은 한방치료와 관광을 경합하여 여행과 치료를 한번에 해결하는 헬스투어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휴양투어, 투어서비스, 테라피코스, 체험관광 등을 제공한다. 1박2일의 건강여행 일정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체질에 맞게 구성된 식단으로 식사제공, 밤에는 요가와 특별히 개발한 운동기구를 이용한 체질운동법을 배운 뒤 팩 서비스를 받고 호텔급 숙소를 제공한다. 다음날 오전 제주관광 후 체질 및 생활방식에 대한 상담을 하고 나면 이 마무리된다. 이 밖에 기본 프로그램에 특수처방과 약제 복용, 체질요가 등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 천년고도경주한방건강여행
꽃마을경주한방병원은 지난 2001년 1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보건관광 지정 의료기관으로 지정을 받아 본격적인 헬스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을 경주로 유인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방 헬스투어는 크게 직장인 프로그램, 가족 프로그램, 개인 등으로 나누어져 진행되고 있다. 체험자의 사정에 따라 2시간부터 3박4일 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이 한방병원 온돌방에서 1박2일 먹고 자면서 진단 받고 관광을 하는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 있는 기획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헬스투어는 크게 영상물 감상, 생혈액 분석 체험, 한방 추나, 사상체질 및 경락기능검사, 아로마 체험, 한의사 문진과 진맥ㆍ처방 등으로 진행된다.

4. 향 후 전망 : 서비스시장 개방과 의료 관광

최근 동남아 각 국에서는 정부와 의료계 관광업계가 합심해 ‘의료관광’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앙일보, 2006-05-03. 인도는 2012년 20억 달러 외화 수입, 싱가포르는 100만 외국인 환자 유치를 통해 18억 달러 외화 수입, 태국은 2010년 200만 외국인 환자 유치를 목표로 의료관광시장이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다.

따라서 이 분야의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는 의료서비스 양극화와는 별도로 "의료관광산업을 통한 외국인 환자 유치"라는 관점에서 의료시장 개방 및 영리 의료법인 설립 문제를 재검토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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