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오염논란, 나이지리아 홍역 예방에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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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오염논란, 나이지리아 홍역 예방에 걸림돌
  • 윤종원
  • 승인 2005.03.2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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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에서 홍역으로 인해 수백 명의 어린이들이 사망하고 있으나 백신 오염 논란이 현지에서의 홍역 예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AP가 24일 보도했다.

이슬람권인 나이지리아 북부지역에서 올들어 홍역으로 숨진 어린이들은 모두 589명으로 대부분 5세 이하 유아들이었다.

같은 기간 기독교권인 나이지리아 남부지역에서 홍역으로 인해 사망한 경우가 단 한명도 없는 것과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

이와 관련, 남부의 의료시설이 북부에 비해 훨씬 좋은 것도 사실이지만 북부 지역의 경우 자녀에게 홍역 예방 접종을 받지 않도록 하려는 부모들의 경향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AP는 분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이슬람 성직자들이 미국이 이슬람 교도를 말살 또는 침해하기 위해 오염된 소아마비 백신을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에 영향을 받은 부모들이 비단 소아마비 백신 뿐만 아니라 다른 백신도 자녀에게 접종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부 도시 카노의 한 병원에서 딸이 홍역에 걸린 한 어머니(28)는 "라디오에서 소아마비 백신이 오염됐다는 얘기를 들었으며 이후론 어떤 백신도 믿지 않는다"며 "따라서 아이들에게 아무런 예방접종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물론 나이지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측은 그러한 주장이 허황된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카노의 다른 병원에서 만난 한 의사는 "소아마비백신 논란이 다른 일반적인 예방 접종에도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면서 "점차 사람들이 예방 접종을 받기 시작하고 있지만 그런 소문을 완전히 불식시키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나시루 마무드 카노 지역 보건부 관료는 그러나 홍역 예방 접종을 거부했다는 보고를 들은 바 없으며 홍역 발병 수준도 심각한 편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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