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 혈액암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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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 혈액암 위험 높아
  • 박해성
  • 승인 2010.08.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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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지선하 교수팀, 60만명 추적조사
B형 간염바이러스(HBV) 보유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혈액암인 비호지킨림프종에 걸릴 확률이 2배 가까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며 B형 간염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원과 미국국립암연구소와 공동으로 14년 동안 한국인 60만여 명을 추적 조사, 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의 경우 비호지킨림프종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얻어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Lancet Oncology 인터넷판에 최근 게재됐다.

지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14년간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60만명 중 5만3천45명으로 이 중 133명이 비호지킨림프종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되지 않은 사람 중 비호지킨림프종에 해당하는 이는 905명으로 각각 전체인구 10만명당 19.4명과 12.3명의 발병률을 나타냈다.

혈액암인 악성림프종은 림프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가 악성화 돼 생긴 종양으로, 호지킨림프종과 비호지킨림프종으로 나뉜다. 이 중 국내 전체 악성림프종의 95.6%를 차지하고 있는 비호지킨림프종의 예후가 더 나쁘다. 지난 2008년 1년간 암으로 사망한 환자 7만여 명 중 비호지킨림프종은 1천299명에 달하는 실정.

비호지킨림프종은 호지킨림프종과 비슷하게 림프절에 침범해 간이나 폐, 골수, 위장관계, 뇌척수액 등 온몸에 전이되며 어디로 전이될 지 예측이 어려워 치료가 힘들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면역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의 바이러스 감염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제까지 비만이 비호지킨림프종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지만 그 예방법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B형 간염바이러스가 면역세포인 B세포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비호지킨림프종의 발병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비호지킨림프종의 예방을 위해 B형 간염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지선하 교수는 “비호지킨림프종을 예방하기 위해 B형 간염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될 것”이라며 “성인에서 B형간염 보유자로 판명된 경우 비호지킨병의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비호지킨림프종 판정을 받은 사람의 경우 급성 간부전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B형 간염바이러스의 적극적인 관리도 필요하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비호지킨병이 발생된 환자에서는 더욱 더 적극적으로 B형 간염을 치료해야 급성 간부전 발생으로 인한 사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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