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대용으로 각광받는 구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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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대용으로 각광받는 구더기
  • 윤종원
  • 승인 2005.03.2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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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대 현대식 항생제가 개발되면서 사라졌던 구더기를 이용한 상처치료가 요즘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들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다시 의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의학용으로 구더기가 사용된 역사는 길다. 200년 전 나폴레옹 군대의 야전의들은 구더기의 상처치유력을 기록하고 있다. 1차대전과 미국의 남북전쟁에서도 구더기가 부상한 병사들의 상처치료에 이용되었다.

요즘 와서는 항생제 내성이 문제가 되면서 되도록 항생제 사용을 줄이려는 일부 의사들이 구더기에 다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슈퍼 박테리아"로 불리는 메티실린에 내성을 가진 황색포도상구균(MRSA)에 감염된 상처를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구더기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구더기의 상처치료 효과를 실증하기 위해 영국 요크 대학의 폴린 레이노 박사는 600명의 환자가 참가하는 사상최대규모의 구더기 임상시험을 위해 전국으로부터 참가할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레이노 박사는 이들을 3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겐 상처에 구더기들을 풀어놓고 또 한 그룹에겐 구더기를 넣은 거즈 주머니를, 나머지에겐 상처치료제인 하이드로젤을 이용해 3그룹 간의 효과차이를 비교하게 된다. 구더기는 금파리의 애벌레를 살균해 사용하게 된다.

레이노 박사는 구더기는 괴사하거나 손상된 조직만 먹어치우지 건강한 조직은 파먹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리궤양(leg ulcer)의 경우 재래식 치료법으로는 여러 달이 걸리지만 구더기를 이용하면 한번에 3일씩 걸리는 치료를 2-3번만 받으면 된다.

영국에서는 연간 전체인구의 약 1%가 다리궤양 치료를 받고 있으며 그 치료비용만도 6억 파운드(11억5천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스라엘 헤브루 대학 의과대학의 코스타 뭄쿠오글루 박사는 현재 영국, 독일, 미국, 이스라엘 등에서 약 2천 명의 의사들이 구더기 치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구더기 치료를 받은 환자도 2만 명이 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료용 구더기 사육이 틈새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의료용 구더기는 현재 상처 하나 치료분이 153-192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작년 구더기를 "의료장비"로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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