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유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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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유방센터
  • 박현
  • 승인 2010.06.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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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만들어가는 건강한 세상
월요일 오전, 외래진료가 끝나고 유방암을 극복한 환우들이 자원해서 운영하는 상담실에서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여성으로서 유방암 진단을 받고 나서 느끼게 되는 불안감과 슬픔이란 의료진들조차 모두 헤아릴 수는 없는 법.

그러나 같은 처지에 있었던 선배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정보는 큰 힘이 되고 병을 고친 후 환우 모임에 가입한 회원들의 수가 날로 늘고 있다.

의료진은 병을 고치고, 선배들은 마음을 다독여주며 최상의 팀워크를 자랑하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유방센터의 모습이다.

▲치료는 생각을 모아, 진료는 간편하게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유방센터의 진료내용을 살펴보면 외과, 혈액종양내과, 성형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재활의학과, 스트레스클리닉으로 나뉘는데 치료내용은 달라도 암환자의 치료에 있어 서로 협력해야 병을 고칠 수 있다며 유방 센터장을 맡은 외과 김성원 교수는 강조한다.

“유방암은 수술을 통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수술 전 후 환자들이 겪는 심적 고통도 다스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과의 의료진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조율하는 시간을 가지며 최선의 치료법을 찾는 데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죠”

이러한 ‘다학제적 치료’를 통해야만 진정 병을 이겨 환자의 삶의 질도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은 중요한 일로 매주 금요일 아침 유방센터 의료진들은 모두 모여 ‘유방 집담회’라는 회의를 한다.

각 과의 의료진들이 환자들의 수술방법이나 치료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그 모습이 무척 진지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런 과정을 거쳐야 전 의료진이 환자의 치료에 대한 방향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기적인 협진은 개원 이후 꾸준히 시행됐는데 2006년 유방센터가 문을 열면서 그 체계는 더욱 확고해졌다.


또한 유방전문센터로써 복잡한 치료과정으로 환자가 받게 될 고통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유방암과 관련된 모든 진료를 하루에 처리하는 원스톱 서비스는 전문센터로서의 입지를 굳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실시한 ‘유방건강 문자알리미’ 서비스는 매달 유방관련 정보와 유방검진 방법 및 시기를 문자메시지와 전자메일을 통해 알려주는데 바쁜 일상생활로 유방건강에 소홀해지기 쉬운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효과적인 치료법과 함께 환자들과 고통은 나누고 기쁨은 더하는 유방센터. 그 노력은 환우 모임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말 못하는 고민에는 언제나 비너스회

환우모임인 ‘분당비너스회’는 그 규모와 활동부터가 남다르다. 2005년 5월 70여 명으로 시작된 이후 현재 회원수가 183명에 이른다. 모인 지역도 분당, 성남, 용인을 비롯해 충북, 경북, 경남 외 지방팀으로 이루어져 그야말로 ‘전국구 모임’이라 할만하다.

유방암상담실은 비너스회의 주요활동은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애로사항이나 고통을 듣고 위로해주며 자신의 치료과정 동안 도움이 됐던 정보를 나누는 것이 주요 활동이다.

외래진료가 있었던 이날도 지정된 회원인 송현숙, 조숙의 회원이 나와 진료를 마친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었는데 이들 모두 유방암으로 투병중일 때 비너스회의 도움이 커 완치 후에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유방암에 걸리면 정신적인 고통이 가족들과도 나눌 수 없을 정도로 커요. 그런데 같은 병을 앓고 극복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위로가 되면서 투병의지도 생기더라구요. 의사 분들한테는 말 못한 고민도 솔직하게 털어낼 수 있고요. 최신 치료정보나 음식, 운동같이 치료 후 꼭 필요한 생활습관까지 상담내용은 아주 다양해요.”

송현숙 씨 말대로 작은 고민도 혼자보다는 서로 나누다 보니 환자들에게는 희망을 회원들은 서로 새 인생을 살아가는 한팀이자 가족이 될 수 있었다.

유방암상담실 외에도 회원들은 봄, 가을 야외모임,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친목을 도모하고 건강을 다지고 있다.

또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바자회에 참여해 맛있게 만든 음식을 판매한 수익금을 형편이 어려운 환우들을 위해 보태고 있다.

얼마 전 회원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와 유방과 관련된 알토란같은 정보를 담은 소식지까지 펴낸 분당비너스회.

‘아픔을 이겨내는 그녀들의 이야기’라는 부제의 책에서 김성원 교수는 창단 당시 열악한 여건이었는데도 활발한 활동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던 환자들에게 희망을 준 회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미와 사랑과 풍요를 상징하는 여신 비너스처럼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과 세상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가꾸는 분당 비너스회원들에게서 나누는 기쁨을 배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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