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배우의 매력 "크레이지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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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배우의 매력 "크레이지 하트"
  • 윤종원
  • 승인 2010.03.0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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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아카데미영화제에서 가장 강력한 남우주연상 수상 후보는 제프 브리지스다.

"크레이지 하트"로 아카데미의 전초전 격인 골든글로브와 미국 배우조합(SAG) 남우주연상을 받은 브리지스는 영화에서 튀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배드"라는 인물과 하나가 된 듯 보인다.

그래서 "크레이지 하트"는 연출자 스콧 쿠퍼의 영화라기보다는 브리지스의 영화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린다.

환갑을 바라보는 배드(제프 브리지스)는 한때 잘 나가던 컨트리 뮤지션이었으나 지금은 술을 친구삼아 지방 무대를 전전하는 한물간 가수다. 게다가 여러 번 결혼 실패로 인한 알코올 중독, 무절제한 식습관, 오랜 방랑생활로 건강 상태는 말이 아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배드는 자기를 취재하겠다고 찾아온 지방 신문기자 진(매기 질렌할)을 보고 호감을 느끼고, 둘은 이내 사랑에 빠진다.

4살 난 아이와 살아가는 싱글맘 진과의 달콤한 데이트를 즐기던 배드는 한때 자신이 키웠지만, 지금은 스타가 된 토미(콜린 파렐)의 오프닝 무대에 서달라는 제안을 받고 고심에 빠진다.

"크레이지 하트"는 철없고, 책임감 없이 살아온 가수가 만년에 진실한 사랑을 만나 인생과 음악의 깊이를 알게 된다는 내용을 그린다. 큰 틀은 "더 레슬러" 등 재기를 다룬 영화와 궤를 같이한다. 형식이나 내용에서도 별로 새로울 건 없다.

영화 전체는 리듬이 느리고, 클라이맥스라고 할 만한 장면도 없어 다소 지루하다. 오밀조밀한 플롯도 느낄 수 없다.

그러나 귀에 착착 감기는 컨트리 음악이나 브리지스와 질렌할의 환상적인 연기 호흡은 이 같은 단점을 보상한다. 질렌할도 오는 7일 열리는 아카데미영화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있다.

진과의 이별, 친아들의 외면 등 어려운 일을 겪은 배드가 홀로 침대에 누워 기타를 치는 고독한 모습은 뇌리에 남을 것 같다. 영화는 토마스 콥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했다. 제82회 아카데미영화제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주제가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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