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인문학 새로운 지평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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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인문학 새로운 지평 열어
  • 박현
  • 승인 2010.01.1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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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전남대병원, 인문학을 통해 병원문화의 상호소통
인문학이라는 이색적인 주제를 통해 병원문화의 상호소통을 도모하는 병원이 있어서 화제다. 화제의 병원의 화순전남대학교병원(원장 범희승).

이 병원에서는 매주 목요일 오후 외부인사의 인문학 강연이 진행된다. 일주일에 한 시간씩 진행되는 "병원인문학"은 화순전남대병원 구성원들에게 인문학의 향연으로 안내한다.

병원인문학은 고품격 병원문화 형성, 인문학과 병원문화의 상호소통을 목적으로 화순전남대병원과 전남대학교 철학연구교육센터(소장 김양현 교수)가 공동으로 주최한 인문학 강연 프로젝트다.

지난 2008년 11월부터 시작된 강연은 현재까지 매주 꾸준히 지속됐으며 이제 1년간의 프로그램의 막을 내렸다. 철학연구교육센터가 강연주제를 잡고 강사를 섭외하는 등 프로그램 실무를 맡았다.

김양현 소장에 따르면 강의록은 내년 초에 책으로 엮어 출판할 것이며 병원인문학 연구센터를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50회에 걸쳐 진행된 병원인문학은 갈등과 소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주로 광주 전남 지역의 관련 학자 및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섰다.

범희승 원장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병원조직 내부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갈등양상을 예술, 철학, 사회학, 법학, 간호학 등 다양한 인문학적 분야에 비추어봄으로써 참여자 스스로 갈등과 관련한 문제를 찾아보고 소통할 수 있는 담론의 장이었다고 한다.

강연은 주로 각 분야의 전문가에 의해 인문학 고전, 영화, 칼럼, 미술작품 등 간략한 텍스트를 해석하며 갈등과 소통 문제를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또한 한 달에 1회 정도 병원인문학 참여자들끼리 자체토론회를 열어 갈등과 소통에 관해 그동안 강연에서 배웠던 이론과 실제의 경험을 접목시켜 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범희승 원장은 "병원은 단순한 환자를 진찰하고 진료하는 공간에만 머물러서는 안되며 사람과 사람이 고품격의 문화공간에서 서로 소통하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며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전인적 치료를 하는 데 화순전남대병원이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김양현 소장은 "최근에 인문학의 위기 문제가 자주 거론되는데 병원이라는 색다른 곳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줘 매우 기쁘다"며 "이를 계기로 인문학과 병원문화의 상호 소통의 창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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