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먼저..노인은 내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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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먼저..노인은 내년
  • 윤종원
  • 승인 2009.10.21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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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규모 줄이려는 전략"...대상, 순서 두고 불만 일듯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대상자로는 주요 감염층과 사망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 우선적으로 선정됐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 두 가지 원칙에 따라 의료인과 방역요원 등 전염병 대응요원 80만명, 초중고생 750만명, 아동, 임신부, 만성질환자, 노인 등 취약계층 820만명, 군인 66만명 등 총 1천716만명에게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키로 했다.

◇감염 많이 되거나 걸리면 위험한 집단에 접종 = 우선 의료인은 현장에서 환자와 직접 접촉하므로 감염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의료인이 감염되면 영유아나 노인,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에게 질병을 전파시킬 우려가 크기 때문에 최우선 접종 대상으로 선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접종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집단이 초중고 학생들이다. 이번 신종인플루엔자는 노인보다 오히려 20대 이하의 젊은층에서 감염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또 단체생활을 하면서 순식간에 감염이 확산되기 때문에 환자수 발생을 줄이기 위해 초중고생에 접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같은 이유로 군인도 접종 대상에 포함됐다. 집단생활로 확산 속도가 빠르며 유사시에 방역요원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것.

감염되면 사망위험이 높은 임신부와 영유아, 만성질환자도 포함됐다. 미국인구의 1% 가량인 임신부는 현지 사망자의 7%를 차지할 정도로 사망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다. 국내 사망자 20명 가운데 대부분이 고위험군일 정도로 만성질환자의 접종 필요성이 높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취약계층에 산후조리원이나 영아보육시설 종사자 등이 포함된 것도 주목된다. 이들은 건강한 성인이라고 해도 고위험군과 많이 접촉하기 때문에 종사자 본인보다는 영유아의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초중고생 먼저 접종해 유행 줄이는 게 전략" = 우선 접종대상자 중에서도 "우선" 맞는 대상자가 따로 있다. 보건당국이 정한 순서는 의료종사자 및 필수 방역 요원이 가장 먼저 이달말부터 맞게 되고 다음달 초부터 초중고생 대상 접종이 시작된다.

12월부터는 만 6세 이하 영유아와 임신부가 맞고 가장 마지막으로 내년 1월부터 노인과 만성질환자에게 순서가 돌아간다.

순차적인 접종을 하는 이유는 백신이 한꺼번에 다 생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소아 대상 임상시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특히 사망자가 많은 노인보다 초중고생을 먼저 맞히는 이유는 감염자가 많은 초중고생을 보호함으로써 다른 집단으로 확산속도를 늦추겠다는 의도다.

현재 신종플루 감염자의 50% 이상이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이다. 또 이들은 가족 내 노약자와 만성질환자 등 2차감염을 일으켜 사망자를 늘리게 되므로 우선적으로 접종한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이환종 예방접종심의위원장은 "해외에서도 초중고생들을 빨리 접종하면 전체적인 유행규모와 사망자수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초중고생을 빨리 접종해 유행규모를 줄인다는 게 주요 전략"이라고 말했다.

◇교사, 12월 출산 예정 임신부 등 빠져 논란 예상 = 초중고생 전원이 접종 대상에 포함된 반면 보건교사를 제외한 교사 40만명은 제외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접종 대상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했으나 보건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교정시설을 포함시켜 달라는 법무부의 요구도 수용되지 않았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여러 기관에서 민원이 많았지만 예산과 백신 공급량을 고려해 원칙에 맞지 않는 대상은 모두 제외했다"며 "초중고생을 맞히면 교사도 간접적으로 보호된다"고 말했다.

또 12월에 출산을 하게 되는 임신부도 현재 대상에서 빠졌다. 임신부가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받아야 신생아도 면역력을 갖게 된다. 12월 출산하는 임신부가 접종을 받지 못하면 본인뿐 아니라 신생아도 감염 위험에 노출된다.

이 본부장은 "12월 출산하는 임신부의 경우 접종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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