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아기가 훗날 돈 잘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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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큰 아기가 훗날 돈 잘 번다
  • 윤종원
  • 승인 2005.02.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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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돌 무렵 키가 컸던 남자 아기들이 어른이 돼서 돈을 더 잘버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과 핀란드 국립공중보건연구소가 4천630명의 핀란드인 중. 노년 남성들을 상대로 실시한 공동 연구에 따르면 첫 돌 때 키가 80㎝ 이상이었던 남성들은 키가 72㎝ 미만이었던 남성들에 비해 중년기 소득이 5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배경을 고려할 때 신장의 차이 2㎝는 소득 면에서 3.5%의 차이로 연관성을 보였으며 키가 작은 아기들은 훗날 육체 노동을 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아동질병학회지에 실린 이들의 보고서는 주장했다.

첫돌 때 키가 72㎝ 미만이었던 아기들 중 44%는 자라서 육체노동자가 됐지만 키가 80㎝를 넘었던 아기들 중 자라서 육체노동자가 된 비율은 5분의 1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핀란드에서 1934-1944년 사이에 태어난 남자아기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키와 1990년대의 소득과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를 실시했다. 이 시기에 태어난 여성들은 취업하는 경우가 적어 연구에서 제외됐다.

아동기의 발육과 훗날 출세와 관계에 관한 연구는 종전에도 있었지만 최소한 학령기에 이른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발육이 늦은 어린이들이 학업 성취도 역시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이 느린 신체 발육에 느린 정신 발육이 동반하기 때문일 것으로, 또는 영양상태가 좋지 않거나 몸이 아픈 아기들이 지각 자극을 많이 받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데이비드 바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생후 첫 해가 어린이의 성장 발달에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기 바란다면서 1930-40년대 출생자와 오늘날 태어나는 아기들의 신체 조건이 비슷하며 "지금도 발육의 기회가 충분치 않아 나중까지 영향을 받게 되는 아기들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런던 버크벡 대학의 에드워드 멜허이쉬 교수(인간발달학)는 "키와 지능 사이에는 약간의 연관성이 있다"고 연구 결과에 동의를 표시했다.

그는 "아기가 먹는 음식의 질과 건강은 신체 뿐 아니라 정신 발달에도 분명 영향을 미친다. 상류 계층 사람들이 하류 계층 사람보다 키가 큰 경향이 있다"며 연구를 사회적 배경의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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