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의 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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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의 이점
  • 윤종원
  • 승인 2005.02.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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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학상 정신분열증세나 알코올 중독 등 각종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왼손잡이가 `적자생존의 법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지 않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미국 abc 인터넷판은 18일 `왼손잡이의 이점"이란 기사에서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의 샤를롯트 포리에와 미셸 레이몽 연구팀의 조사결과 등을 소개하며 왼손잡이들이 다수인 오른손잡이와 당당히 공존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야구의 베이브 루스나 테니스의 존 맥켄로, 복싱의 오스카 델라 호야등의 스타가 왼손잡이인 점을 들어 왼손잡이가 싸움에 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다수인 오른손잡이들이 싸움이나 스포츠에 있어서 주로 오른손잡이에 대비해 연습을 하는 만큼 왼손잡이의 공격에는 취약한 `기습효과"가 있다고 보았다.

이에 따라 생존을 위해서는 싸움이 중요한 요소였던 과거에는 오히려 오른손잡이보다 왼손잡이가 우두머리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는 관측도 있다.

왼손잡이 발생 원인과 관련해서는 태아 단계 또는 출생 과정의 외상이나 산모의 나이 등이 관련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40세 이상의 산모의 경우 20대 산모보다 왼손잡이를 낳을 확률이 128% 높다는 보고도 있다.

이 같은 출생과정 때문인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건강문제로 고심했다. 반면 왼손잡이들 가운데는 아인슈타인이나 뉴턴, 벤저민 프랭클린 등 지능이 뛰어난 사람도 많이 배출됐다.

또 흥미로운 사실은 침팬지나 두꺼비는 물론 물고기 떼에 있어서도 왼손잡이처럼 특정방향 선호 현상이 존재한 다는 사실이 일부 연구진에 의해 제기된 것이다.

이는 그동안 사람에게 오른손잡이가 다수인 것은 사람이 언어를 사용하는 만큼 언어를 지배하는 좌측 영역이 발달해 좌뇌의 영향을 받는 오른손과 오른발 사용자가 전체의 70∼90%를 차지한다는 주장과 배치될 수 있는 것이다.

에모리대학의 심리학자인 윌리엄 홉킨스는 언어가 없는 침팬지의 경우도 대부분의 경우 공을 던지거나 땅콩을 낚아채기 위해서 오른손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홉킨스 팀은 침팬지의 오른손 사용 성향도 운동신경을 담당하는 뇌구조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테 대학의 심리학자인 지오르지오 발로르티가라의 조사에 따르면 물고기 떼의 경우에서도 사람처럼 특정 방향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대다수 물고기떼들이 한쪽 방향을 주시하면서 다니는 반면 소수 물고기 떼는 반대 방향을 주시하면서 다닌다는 것이다. 소수 물고기 떼의 경우 그룹의 보호를 받지 못하지만 다수가 주시하는 곳의 반대쪽에서 약탈자들이 나타날 경우 달아나기 쉽다는 점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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