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랑스런 흉부외과 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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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랑스런 흉부외과 의사다
  • 한봉규
  • 승인 2009.06.23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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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이자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응수 원장이 그 동안 펴낸 시집<낡은 전동타자기에 대한 기억>과 의료에세이집 <아들아, 너는 오래 살아라>. <가슴 아픈 여자, 마음 아픈 남자>, 등 바쁜 병원생할 속에서도 벌써 네권의 책을 냈고 이 책은 그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이 책에는 아내를 잃고 아내와의 달콤했던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괴로워하고 있는 어느 남편의 이야기다.

당장 수술을 해야 하는 말기 폐암인데도 박사논문을 마쳐야 한다며 끝까지 펜을 놓지 않은 경결국은 논문이 통과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50대 노학도의 이야기처럼 슬프고 가슴 절절한 이야기들 뿐만이 아니라 죽었다고 영안실로 옮겨간 학생들을 다시 살려 낸 이야기, 분영 돌아가실 줄 알고 환자의 틀니를 감추었다가 할머니가 깨어나자마자 ‘내 틀니 돌려도!’하는 소리에 당황해 하는 간병인 아줌마의 이야기와 같은 황당한 이야기까지 무려 50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자신이 종합병원 응급실의 생생하고 긴박한 의료현장을 들려다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짧지만 생생한 의료현장의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심장과 폐를 전문으로 하는 흉부외과 의사야 말로 죽어가는 사람을 다시 살려내는 의사로서의 자긍심을 무한대로 느낄 수 있는 ‘진짜 의사’라고 주장한다. 누구나가 도저히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여 데려온 환자의 가슴을 열고 반나절에 가까운 수술을 마쳐서 마침내 그 환자가 다시 살아나게 되고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하는 것을 지켜보는 건 의사 중에서도 오로지 흉부외과 의사만이 느낄 수 있는 쾌감임을 감출 수 없단다. 반면에 최선을 다했으나 안타깝게도 환자를 저 세상으로 보내야만 하는 날은 도저히 소주를 병 채로 들이키지 않고는 잠을 이룰 수 없는 고충과 괴로움도 털어놓는다.

저자는 현재 한국전력의료재단 부속병원인 한일병원의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자. 김응수/신국판 페이퍼백/280쪽/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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