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중이염엔 항생제 사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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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중이염엔 항생제 사용해야”
  • 박해성
  • 승인 2009.05.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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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현 세계중이염학회 특별학술대회장
제6차 세계중이염학회 특별학술대회 위원장으로 5일간의 국제학술대회를 준비한 박기현 아주대의료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의 국제적인 중이염 예방 및 치료 연구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우선 박 위원장은 “중이염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사용할 경우 내성이 발생할 수 있어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급성중이염 치료 시 항생제 사용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원칙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이염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와 관련해 무분별한 항생제 복용으로 내성이 생지기 않도록 의사뿐만 아니라 환자 및 보호자들에 대한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들은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지 않는다고 여기저기 병원을 옮겨 다니면 서로 다른 항생제의 사용으로 내성 문제가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다”며 “한 곳에서 2주 정도 1차 항생제 사용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상태를 관찰, 치료해 나가야 할 것”이라 경고했다. 또한 “의사들은 당장의 효과만을 노려 고가인 2차·3차 항생제를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등 투약기간 및 방법, 투약량에 대한 지침을 마련, 준수해야 할 것”이라 당부했다.

이와 더불어 박 위원장은 “중이염은 3~4세경까지 전체 유소아의 약 70%가 한번이상 경험하는 질병으로 그대로 방치할 경우 만성중이염으로 발전해 귓속의 고막, 뼈 등이 녹아 청각을 상실할 수도 있다”며 “학회 회원국의 전문가 2명씩을 모아 세계적인 치료 흐름을 파악하고 개원의들 사이의 진료 지침에 관한 통계를 내서 가이드라인을 정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이염의 예방 차원에서의 백신 예방접종 개발과 관련해 “현재까지 중이염을 발생시키는 원인 균주 3가지를 확인했으며 이에 대한 백신을 개발해 실용화하고 있는 단계”이며 “중이점막 면역물질을 개발해 면역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장은 “중이염 치료를 위해 미국은 연간 5조원을, 우리나라는 2006년 기준으로 연간 8백억원을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중이염 연구 수준이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 30여개국에서 이비인후과, 소아과, 미생물학, 면역학, 역학 등의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 400여명이 참석했으며, 중이염 자가면역과 중이수술의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청해 심도 있는 기초연구와 중이염 예방 및 치료의 새로운 개념과 기법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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