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정성스런 설명
상태바
명의=정성스런 설명
  • 박현
  • 승인 2009.03.16 0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찬일 전 서울의대 교수
"지상파 방송에 많이 나온다고 명의가 아닙니다. 환자에게 정성을 다하고 설명을 잘 해주는 의사가 명의지요. 의사라면 대부분 기본적인 실력은 다 되니까 환자를 대하는 태도, 환자와의 유대관계가 특히 중요합니다."

지난 2월 정년퇴임을 하고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개원준비에 한창인 박찬일 전 서울의대 교수는 명의에 대해 "정성으로 설명을 잘 해주는 의사"라고 정의했다.

이어 "큰 병 없이 완주했다는 사실이 즐겁습니다. 이 복잡한 세상에서 서울대병원에 들어와 후배들에게 별다른 싫은 소리 안 듣고 나왔다는 게 무엇보다 보람입니다."라고 퇴임소감을 밝혔다.

박찬일 교수는 현재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개원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7월 원장에 취임해 올해 안에 건물을 완공하고 내년 3월께 정식 개원할 예정이다.

박찬일 교수는 1978년 서울의대에 전임강사로 부임한 이래 31년간 재직하면서 18년간 과장으로 과를 이끌었으며 서울의대 방사선종양학교실과 대한방사선종양학회를 창설하는 등 우리나라 방사선종양학계의 대부로 통한다.

박 교수는 정년 후에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으로서 또 다시 방사선의학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열정에 가득차 있다.

박 교수는 초대 및 2대 원자력안전위원을 역임하면서 원자력 안전문화 정착과 관련 법령 제개정시 의료계의 의견이 개진될 수 있도록 기틀을 구축했다. 기술개발촉진법 개정에도 관여하면서 대학이 아닌 연구소 단위로도 연구비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여건이 어려웠던 많은 후학들의 연구에 힘을 보탰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방사선종양학 분야의 대표적인 학술지이자 미국 방사선종양학회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Biology·Physics"의 편집인으로 1987년부터 2005년까지 활동하면서 한국 방사선종양학 분야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학술진흥재단 학술지 편집위원장을 역임하면서 학술진흥재단 학문분류표를 대폭 수정 보완해 당시 달라진 의학계의 추세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임상 각과에서 연구비를 신청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그는 또 제1회 아시아ㆍ태평양 방사선방호학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대한암학회 이사장 재직 기간동안에는 "암중모색(癌中摸索)" 이라는 구호를 필두로 암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고취하는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박 교수는 두경부종양학 및 흉부종양학 분야를 개척하면서 학자로서 독보적인 길을 걸어왔다. 대한폐암학회장ㆍ대한방사선방어학회장ㆍ방사선연구연합회장ㆍ원자력안전위원회 분과위원장 등의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종양학ㆍ방사선의학ㆍ방사선과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서울의대 교수협의회장을 역임하면서 교수협의회의 활기를 되찾는데도 일조했다.

박 교수는 제자 양성에도 온힘을 쏟았다.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개설 당시 전국에 불과 4개병원에만 개설됐던 방사선종양학과가 현재 전국 약 60여개의 병원에 개설돼 있고 이 중 20여개의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에서 60여명의 제자들이 교육ㆍ연구ㆍ진료에 매진하고 있다.

가장 아끼는 제자 두명만 꼽아달라는 질문에 박 교수는 한참 머뭇거렸다. "김일한 교수(서울의대)는 방사선종양학과가 분리될 때 가장 우수한 레지던트를 뽑으려고 성적을 보고 찍어서 들어오라고 권했지요. 최은경 교수(울산의대)도 여자로서 나름대로 카리스마가 있고 원자력안전위원까지 지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