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관의 방사선관계종사자 피폭선량이 매년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의료기관의 방사선관계종사자 피폭선량이 2007년 0.73mSv로, 2003년 1.18mSv에 비해 62%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CT촬영 등을 받은 환자의 방사선량도 국제기준보다 낮은 수준이며 방사선관계종사자의 암 발생률도 일반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사선관계종사자에 대한 피폭선량조사는 종사자의 직업적 피폭 등에 관한 국가보고서를 마련하고자 200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총 2만5천여개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4만4천57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결과 종사자의 평균 피폭선량은 국가보고서에 수록한 2003년 조사에서는 1.18mSv였으나 2004년 0.97mSv, 2005년 0.79mSv, 2006년 0.77mSv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였으며 이는 국제기준인 50mSv/년 및 100mSv/5년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이번 조사결과는 국가보고서에 수록되고, 유엔방사선영향과학위원회(UNSCEAR)에도 통보돼 각국의 비교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식약청은 또 방사선관계종사자의 건강영향 평가결과, 의료기관의 방사선관계종사자 암발생률이 일반인에 비해 약 2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식약청의 의뢰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방사선관계종사자의 건강영향평가를 위한 코호트 구축연구(연구책임자: 단국대학교 하미나 교수) 결과다.

이번 조사는 의료기관 방사선관계종사자 6만1천284명에 대해, 한국중앙암등록센터의 암등록DB 중 신뢰성이 확보된 1999∼2002년 기간의 데이터와 연계해 분석했다.

조사 결과, 방사선관계종사자의 암발생률은 남자 0.48, 여자 0.65로, 일반 인구집단과 비교할 때 약 2배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방사선관계종사자의 암발생률이 낮은데 대해 방사선역학전문가인 하미나 교수는 "방사선관계종사자들은 직업에 종사하기 전에 건강검진과 2년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을 뿐만 아니라, 병원에 근무하다보니 건강에 대한 인식이 일반인보다 높기 때문일 것"으로 평가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우리나라 의료기관 방사선관계종사자의 근무환경이 비교적 안전하고 건강관리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한편 식약청은 환자가 받는 환자선량의 조사결과도 WHO 등 국제기구가 권고하는 수준은 물론 유럽 기준, 영국, 독일과 유사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