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항균물질, HIV 차단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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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항균물질, HIV 차단효과
  • 이경철
  • 승인 2009.03.0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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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에는 항균-항염제, 식품에는 유화제로 쓰이는 값싼 화학물질인 글리세롤 모노라우레이트(GML)가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로이터, AFP통신이 4일 보도했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 애쉴리 하스 박사는 GML이 에이즈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되는 순간 면역체계의 신호전달 과정을 방해함으로써 에이즈 바이러스의 전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원숭이 실험 결과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하스 박사는 GML이 에이즈 바이러스로부터 100% 보호해 주지는 못하지만 여성이 질에 이 연고를 바르면 감염 위험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즈 바이러스가 인체에 들어오면 면역체계가 이를 차단하기 위해 T면역세포를 현장에 급파하는데 에이즈 바이러스는 이 면역세포를 사로잡아 미니 바이러스 공장으로 만들면서 혈류를 통해 바이러스를 온몸에 퍼뜨린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GML은 우리 몸의 이러한 자연방어 시스템의 가동을 차단함으로써 에이즈 바이러스의 발빠른 전파와 확산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하스 박사는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짧은꼬리원숭이 10마리에 원숭이의 에이즈 바이러스에 해당하는 원숭이면역결핍바이러스(SIV)에 두 차례에 걸쳐 노출시킨 뒤 이 중 5마리에만 GML을 질에 발랐다.

그로부터 2주 후 GML 그룹에서는 한 마리도 뚜렷한 SIV감염증세가 나타나지 않은 반면 대조군에서는 5마리 중 4마리가 SIV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실험에 사용된 GML은 한 번 사용량이 1센트도 안 될 만큼 값싼 물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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