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인구를 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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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인구를 대상으로
  • 박현
  • 승인 2008.12.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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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우리들병원 정병주 원장
우리나라는 우수한 두뇌 인력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여러 산업분야에서 세계를 무대로 성공을 거둬왔다. 하지만 유독 의료 분야만큼은 잠재력에 비해 국내시장에만 머물러와 안타까움과 함께 국익에서도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현실이다.

몇몇 의료기관이 해외시장에 야심찬 진출을 시도했지만 아직 기대 만큼의 성과는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특히 의료관광, 의료산업화 등으로 의료가 공공성에서 확장해 차세대 산업으로 새롭게 주목받게 된 최근에는 해외진출이 의료계와 국가가 함께 주목해야 하는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뉴욕타임스에 소개되는 등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척추디스크 전문 우리들병원이 상하이에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다.

이 병원 정병주 병원장을 만나 상하이 우리들병원 개원의 의미와 전망을 듣고 우리나라 의료 해외진출의 현주소에 대해 알아 보았다.

◇상하이 우리들병원에 대해 간단히 소개부탁드립니다.

=상하이 우리들병원(www.woride.com)은 우리들병원이 지난 26년간 쌓아 온 척추 의술을 집약해 설립한 첫 번째 해외 병원입니다. 상하이시 양포구에 위치한 저희 병원은 총 53병상 규모로 한국인 의사 2명을 포함해 8명의 의료진과 70여 명의 간호 및 행정직이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11월에 정식 개원했습니다.

◇병원 개원의 의의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상하이 병원은 15억 중국 인구를 향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입니다. 다른 산업들처럼 의료 역시 국가간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상하이 우리들병원은 개원 전부터 주력해 온 중국 현지화 작업과 앞서 진출했던 다른 한국 병원들의 시행착오들을 통해 앞으로 규모와 지역 면에서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

중국인들에게는 아직 현지에 알려지지 않은 최소상처치료를 통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경험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큰 의의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 내 의료계에서 우리들병원이 차별화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우리들병원의 최소상처 의술과 그간 축적해 온 수술 및 비수술 분야의 임상경험이 다른 병원과 저희 병원을 구분짓게 합니다. 이 곳에는 아직 최소상처치료법이 많지 않아 전통적인 치료법을 통해 절개 부위가 큰 편입니다.

그러므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고 회복도 빠른 저희 치료법이 경쟁력을 갖는 것이죠. 이런 사실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수술을 목적으로 병원을 찾거나 문의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원 후 현지 반응은 어떻습니까

=초기에 병원 이미지를 명확하게 심어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들병원의 세계적인 성과나 수상사례 등을 중심으로 현지인들에게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현지인들이 ‘우리들병원’이라는 브랜드를 인지하고 기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의료라는 서비스 상품의 특성 상 입소문이 병원선택의 가장 큰 동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아는 것과 구매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니까요. 한국에서도 조사해보면 환자의 70~80%는 주변인의 소개로 병원을 찾거든요.

다행히 내원했던 분들이 만족한 반응을 보이고 소개나 추천을 많이 해 주셔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곳 의료계에서도 저희와의 교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현지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봅니다.

◇아무래도 현지화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구체적인 방안이나 노하우는?

=아직은 저희도 초기이기 때문에 노하우라고 부르기는 적절치 않지만 중국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행정 절차를 알게 된 성과가 있다고 봅니다.

구체적으로는 세 가지 방향에서 현지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나 강좌, 지역 행사 참여 등을 통해 가깝게 다가가는 중입니다.

또 중국 측의 저희 합작 회사인 천사력유한공사와 긴밀하고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인회 및 상사 주재원들과도 꾸준히 접촉하면서 병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찾는 중입니다.

◇앞으로 병원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계획이신지요?

=고령화 사회 진입과 삶의 질 중시 분위기에 따라 척추질환 환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15억 인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거대한 규모의 시장인 것이죠.

저희는 이들에게 최소상처치료술을 비롯한 여러 수술적, 비수술적 치료들로 ‘최고의 척추디스크 전문병원’으로 뚜렷하게 자리잡을 것입니다. 최고의 의술, 첨단장비, 환자감동 지향 등의 세 가지 원칙을 통해 중국과 우리들병원이 함께 만족하는 병원으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상하이 우리들병원(원장 정병주)은 52병상 규모로 의료진 8명(신경외과 2명-이상 한국인, 골과(정형외과 2명, 마취과, 내과, 방사선과 각 1명-이상 중국인)과 간호사 및 행정직 등 8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주소는 상하이시 양포구 시광1촌 106호(상하이시 최고 인구 밀집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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