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불임부부들, 값싼 시술 찾아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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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불임부부들, 값싼 시술 찾아 해외로
  • 윤종원
  • 승인 2005.01.2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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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미국 불임부부들이 값싸게 체외수정 시술을 할 수 있는 나라를 찾아 해외로 나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오랫동안 아기를 원했던 버지니아주의 캐스린 부터차누(여.49)씨는 남편이 박사 과정 학생이고 연소득이 5만5천 달러에 불과한 상황에서 몇 차례 시술에 7만2천달러가 드는 불임치료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해외 의료기관과 협력 프로그램을 제공하던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불임전문가 샌포드 로젠버그 박사의 도움으로 루마니아 여성의 난자로 부쿠레슈티에서 수정된 배아를 미국으로 가져와 착상하는 방법으로 비용을 1만8천달러나 절약하면서 쌍둥이를 낳을 수 있었다.

미국 불임여성들은 절대 다수가 집에서 가까운 병원에서 불임치료를 받지만 점점 많은 수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이스라엘, 이탈리아, 독일, 캐나다 등 미국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나라들을 찾아가고 있다.

미 국립보건통계센터(NCHS)는 출산 가능 인구의 약 10%가 불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부터차누씨처럼 많은 나이에 임신을 시도하는 사람들까지 합하면 불임 여성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불임전문가들은 불임 부부의 10% 정도만 체외수정 같은 시술을 이용할 수 있고 그런 시술은 불임치료 전체의 3% 미만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그렇다 해도 체외수정 시술은 연간 10만건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한 차례 체외수정을 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1만2천400달러지만 보통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때문에 불임부부들은 1주일 이상 해외에 머물며 불임 치료를 할 경우 항공료까지 포함해도 미국보다 저렴하다며 외국을 찾고 있다.

미국 불임부부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은 비용 측면 말고도 남편이 군인으로 이탈리아나 독일 등 해외에 주둔해 있는 경우나 불임부부가 이민자여서 같은 민족의 난자를 제공받고자 출신국을 찾는 경우 등 다양하다.

그러나 불임전문가인 리처드 스콧 박사는 "유럽지역의 임신 성공률은 미국보다 상당히 낮다"며 "비용이 적게 드는 대신 아기를 가질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생식의학회의 션 팁튼 대변인은 미국 내 불임치료가 비싼 것은 높은 인건비와 보험 비적용, 정부의 인간배아연구 지원 부족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며 하지만 해외로 나가는 불임부부보다는 해외에서 미국으로 오는 불임부부가 아직은 더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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