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도쿄!
상태바
영화 - 도쿄!
  • 이경철
  • 승인 2008.10.20 1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봉준호 감독과 프랑스 거장 레오 카락스, 미셸 공드리 감독의 만남. 아오이 유, 다케나카 나오토, 카세 료, 쓰마부키 사토시 등 일본 스타 총동원. 제61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기획단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한국ㆍ일본ㆍ프랑스 합작영화 "도쿄!"가 23일 국내 개봉한다. 총 107분의 "도쿄!"는 공드리 감독의 "아키라와 히로코", 카락스 감독의 "광인", 봉 감독의 "흔들리는 도쿄" 등 도쿄를 소재로 한 단편 3편이 차례대로 소개되는 옴니버스 영화다.

각자 특유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감독들인 만큼 세 작품은 별로 닮은 곳 없이 각자의 색깔을 지녔다. 이들을 묶을 수 있는 끈이 있다면 배경이 도쿄이고 판타지의 세계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뿐이다.

"수면의 과학", "이터널 선샤인"으로 재능을 인정받은 공드리 감독은 "아키라와 히로코"에서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 늘고 있는 비정규직 증가 현상을 꼬집었다.

"공드리 월드"라고 불릴 정도로 그가 전작들에서 펼쳐보였던 판타지 세계는 도쿄에서도 마찬가지다. 외로움으로 의자가 돼버리는 여자 주인공을 통해 사회적 무관심과 소외감 문제가 우화적으로 그려졌다.

곧바로 이어지는 "광인"은 카락스 감독 특유의 기발한 발상과 기괴한 유머가 돋보이는 단편이다. 하수도에 살면서 맨홀 뚜껑을 열고 출현해 시민들을 괴롭히는 괴이한 남자를 통해 일본뿐 아니라 인간 사회 전반을 풍자했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 "퐁네프의 연인들"로 카락스 감독과 깊은 인연을 맺은 배우 드니 라방이 괴상한 모습으로 광기어린 언행을 선보여 깊은 인상을 남긴다.

마지막 순서로 배치된 봉 감독의 "흔들리는 도쿄"는 일본에 이어 국내에도 사회문제로 떠오른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소재로 삼았다.

10년째 집안에서만 살고 있는 히키코모리가 몸에 독특한 문신을 새긴 피자 배달부와 사랑에 빠지고, 여자가 사라지자 외출을 감행한다는 이야기. 봉 감독의 감성적인 연출과 가가와 데루유키, 아오이 유의 섬세한 연기가 조화를 이뤘으며 공간과 빛이 적절히 활용돼 소소한 시각적 즐거움이 살아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