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치료로 주걱턱 환자 발음이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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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치료로 주걱턱 환자 발음이상 개선
  • 박해성
  • 승인 2008.07.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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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김영호 교수, 대한치과교정학회 발표
흔히 주걱턱이라 부르는 3급 부정교합 구조를 지닌 사람은 정상 골격을 지닌 사람에 비해 발음에 이상이 있어 단순히 외적인 요인뿐 아니라 발음이라는 기능적 측면의 개선을 위해 교정 치료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치과진료부 교정과 김영호 교수팀은 지난해 11월 대한치과교정학회에서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대학원과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주걱턱 성향을 보인 환자들의 발음이 정상적 골격을 지닌 사람들에 비해 비정상적인 발음을 낸다고 발표했다.

김영호 교수팀은 2006년에서 2007년까지 3급 부정교합과 정상교합 남녀 각각 12명씩을 대상으로 한국어 8개 단모음(이, 에, 애, 아, 어, 오, 우, 으)에 대한 발음을 측정 분석했다.

연구결과 주걱턱 환자는 △아래턱의 과도한 성장 △윗턱의 상대적인 열성장 △혀의 상대적인 저위치 등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발음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음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인 프라트(Praat)를 사용한 연구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개구도를 나타내는 F1 값이 고모음(ㅣ, ㅡ, ㅜ, ㅗ)에서 낮고 저모음(ㅔ, ㅐ, ㅏ, ㅓ)에서 높게 나타난 것으로 3급 부정교합 환자들이 비교적 큰 수직공간을 발음에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혀의 위치가 정상교합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위치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발음의 전후위치를 나타내는 F2 값이 ‘ㅣ, ㅜ’ 를 제외한 모든 모음에서 정상교합자들에 비해 더 큰 값을 보인 것은 아래턱이 상대적으로 전방에 위치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김영호 교수는 “주걱턱 환자들이 흔히 ‘발음이 새는 것 같다’, ‘영어로 말할 때에 혀 짧은 발음이 나온다’고 호소하는 이유는 바로 이 주걱턱의 구조적인 특징과 관련된 문제”라고 설명하면서 “주걱턱 환자는 영어발음에 있어서 특히 ‘s’ 발음 등의 마찰음이 심각할 정도로 왜곡되어 나오게 되므로 외국인과의 대화에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수술을 동반한 교정치료 등의 치료계획이 필요하다”고 연구결과 의의에 대해 말했다.

이미 많은 연구들에서 알려진 바대로 주걱턱 환자는 저항감을 주는 인상으로 인하여 면접시험이나 남녀간의 만남 등 사회생활에 있어서 복합적으로 좋지 않은 인상을 주게 되며, 본 연구에서 밝혀진 것처럼 명확하지 못한 발음까지 열등감의 요소로 작용하여 주걱턱을 가진 청소년들은 성장하며 자기의식(self-concept)과 자존심(self-esteem)에 회복되지 않는 상처를 입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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