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나-파버 암연구소의 알렉시 라이트 박사는 모든 항암치료가 실패, 더 이상 치료방법이 없어 살 수 있는 시간이 1년이 안 되는 말기암환자 603명을 추적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이 사실을 의사로부터 정식으로 통보받은 환자가 우울증이 나타난 경우는 7%로 이런 사실을 통보받지 않은 환자와 차이가 없었고 불안과 걱정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히려 죽음통보를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죽기 전 마지막 며칠을 병원에서 생명유지장치에 매달려 보낸 경우가 훨씬 적었다.
전체 환자 중에서 지금까지 사망한 323명의 경우 미리 죽음통보를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죽기 전 마지막 한 주를 병원 중환자실에서 보낼 가능성이 3분의 1, 인공호흡장치에 매어있을 가능성이 4분의 1, 심폐소생술을 받을 가능성이 6분의 1인 것으로 나타났다.
돈만 들어가고 효과도 없는 치료를 피하려고 한 것이다.
이런 환자의 가족들은 환자의 사망 후에도 훨씬 마음의 평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지타운 대학 종합암센터의 존 마셜 박사는 죽음을 통보받은 환자에게는 "슬픈 소식이겠지만 그로 인한 긴장은 곧 사라지게 된다"고 말한다.
한편 말기암환자에 대한 죽음통보가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이 있음을 확신하게 된 캘리포니아 주 의회는 이와 함께 환자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 권리가 있다는 취지에서 죽어가는 말기암환자가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를 물어올 때 의사는 정확하고 완전한 답변을 해 주도록 규정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주 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이제 상원으로 가게 되는데 일부 의사들은 이 규정이 의사의 의료행위를 간섭하는 것이라면서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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