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분만율 감소폭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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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분만율 감소폭 "제자리"
  • 정은주
  • 승인 2005.01.1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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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2003년 제왕절개 38.2%
정부의 자연분만 출산장려 정책에도 불구하고 제왕절개분만율 감소폭은 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3년도 제왕절개분만 평가결과 제왕절개분만율은 38.2%, 자연분만율은 61.8%로 조사됐으며, 제왕절개분만율을 처음 평가한 2001년 40.5%에 비해 2.3%p 감소했다고 밝혔다.

요양기관종별로 보면 2001년 대비 병원급이 39.6%에서 36.2%로 가장 많이 줄었으며, 상대적으로 고위험 환자들이 많은 종합전문요양기관과 종합병원은 감소폭이 적었다. 의원급은 38.9%에서 37.1%로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강원지역이 44.0%로 제왕절개분만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대전(42.3%), 제주(42.1%), 울산(41.6%), 충북(40.8%), 인천(40.6%) 순이었고 광주가 28.1%로 가장 낮았다.

전체 산모 중 제왕절개분만을 처음 실시한 산모의 비율인 초회 제왕절개분만율은 2001년 27.2%에서 2003년 25.2%로 감소했으며, 감소율로 볼때는 전체 제왕절개분만 감소율(5.7%)보다 더 크게 감소해 향후 제왕절개분만율 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에 제왕절개로 출산한 경력이 있는 산모가 다음 분만시 자연분만을 하는 율은 2001년 2.9%에서 2002년 2.9%, 2003년 3.1%로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제왕절개분만율 평가결과와 관련해 심평원은 자연분만 61.8%라는 수치는 전체 산모 47만명 중 약1만800명이 제왕절개수술을 하지 않고 자연분만으로 아기를 낳은 것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대 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는 “자연분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산부인과학회차원에서의 자연분만 유도 노력 등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왕절개분만율 변화를 보면 2000년 37.7%, 2001년 40.5%, 2003년 38.2%이며, 선진외국이 15% 전후임을 감안하면 감소했다고 평가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고 앞으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제왕절개분만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자연분만 유도를 위한 노력이 더욱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황나미 박사는 “6박7일간 입원해야 하는 제왕절개분만을 정상분만으로 유도할 경우 산모와 태아의 건강이나 모유수유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입원으로 인한 병상자원이나 의료비 등의 낭비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자연분만율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상분만시 평균 12-24시간 진통하지만 이때 의료진의 모니터링에 관한 수가가 전혀 없는 점 등 정상분만에 따른 수가보상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자연분만 확산과 출산장려를 위해 올 1월부터 자연분만 수가를 54.4% 올려 제왕절개분만료의 85% 수준으로 보상하도록 했으며, 제왕절개분만 외에 자연분만에 대해서만 산모가 부담하는 진료비(상급병실료, 식대 등 제외한 보험적용 본임부담금)를 면제하도록 제도를 개선한 바 있다.

또 자연분만으로 출산한 아이의 IQ가 제왕절개수술로 태어난 아이보다 높으며, 산모 후유증이나 합병증, 모성사망률, 신생아호흡곤란증 등도 자연분만이 낮다는 점 등 자연분만의 장점을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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