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에 대한 오해 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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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에 대한 오해 푸세요
  • 윤종원
  • 승인 2008.05.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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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당뇨병센터 박철영 교수

국내 성인형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외국에 비해 인슐린 사용이 저조한 편이다. 실제로 강북삼성병원 당뇨병센터 박철영 교수와 당뇨병 전문 포털 "당119 닷컴"(www.dang119.com)이 최근 제2형(성인형) 당뇨병 환자 중 인슐린 치료 환자 1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슐린 치료를 권유 받은 후 1년 내에 인슐린 치료를 시작한 응답자는 23.2%에 불과했다. 반대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45.2%)은 치료 권고 후 5년 이상 치료 시기를 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슐린 기피는 인슐린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박 교수팀의 조사에서도 86.5%의 당뇨병 환자가 타인 앞에서 인슐린을 주사하기 꺼려진다고 답했다.

다음은 내분비내과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인슐린에 대한 오해와 그 진실들.

▲인슐린은 하루에 3-4 차례씩 주사해야 하므로 매우 번거롭다? = 아니다. 과거에는 여러 종류의 인슐린을 하루에 수 차례 맞아야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하루에 한 번만 주사해도 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인슐린이 나와 있다. 따라서 하루 한 번만 주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슐린 치료는 중증 환자에게만 필요하다? = 과거에는 그런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예전에는 식사요법과 운동으로 혈당조절을 시작해 경구혈당약 복용으로 진행하다가 그래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인슐린 치료로 넘어가는 단계적인 방법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당뇨 초기라도 필요하다면 인슐린 치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혈당을 관리하여 합병증을 예방하는 추세다.

▲먹는 약만으로도 평생 혈당 관리가 가능하다? =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지 5년 정도 지나면, 인슐린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경구용 혈당 강하제만으로는 혈당관리에 한계가 있다.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의 양이 50% 정도 감소돼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저하된다. 경구용 혈당강하제는 췌장을 자극하여 인슐린 분비를 돕거나 분비된 인슐린이 적절히 쓰이도록 돕는 치료제로, 인슐린 분비 자체가 부족한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에는 한계가 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치료가 필요 없다? = 제1형(소아형) 당뇨병과 달리 제2형 당뇨병 치료에는 인슐린이 필요 없다고 여기는 환자들의 많다. 그러나 제2형 당뇨병 환자의 40%는 인슐린 주사가 필요하다. 인슐린 분비 기능에 이상이 없던 제2형 당뇨병 환자들도 병이 오래되면 췌장이 손상돼 인슐린 분비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일단 시작하면 평생 맞아야 한다? = 인슐린 치료는 당뇨병 치료의 마지막 단계이며 인슐린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불가능한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췌장이 손상되기 전에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면 췌장 손상을 예방할 수 있고 인슐린 분비 기능이 정상에 가깝게 회복될 수 있어 나중에 혈당조절이 더 잘 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당뇨병 초기에 인슐린을 통해 혈당을 효과적으로 관리한 후 혈당이 정상화 되면 인슐린 투여를 중단하고 식사, 운동, 먹는 약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많다.

▲인슐린 치료는 저혈당 쇼크와 체중증가를 유발한다? = 환자들이 인슐린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혈당의 위험과 체중증가에 대한 부담이다. 과거 인슐린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 중에는 갑자기 치솟은 인슐린 농도 때문에 저혈당 쇼크가 오는 사례가 있었다. 저혈당 쇼크는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슐린 농도의 급격한 변화 없이 하루 한번 투여로 일정한 농도로 작용하는 지속형 인슐린이 개발돼 저혈당 위험을 크게 줄였다. 지속형 인슐린은 저혈당을 막기 위해 섭취하는 불필요한 간식섭취를 줄여 체중증가의 부담도 일부 줄였다.

▲인슐린 주사는 아프다? = 아니다. 주사 바늘의 굵기가 매우 가늘어져 주사의 통증이 훨씬 줄었다. 과거에는 투여할 때마다 병에 들어 있는 인슐린을 주사기에 뽑아 써야 했지만, 최근에는 펜 모양의 인슐린이 나와 더 간편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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