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지휘자 장학 교수
상태바
[창간특집] 지휘자 장학 교수
  • 윤종원
  • 승인 2008.04.22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악의 힘으로 아픈 어린이에게 용기와 희망을
날 때부터 얼굴 기형을 앓고 있는 어린이 환자들을 돕기 위한 의미 있는 음악회가 오는 어린이날을 맞이해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열린다.

특히 이 음악회는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메디칼 필하모닉 단장 장학 교수(성형외과)의 부인 변정은 씨가 동료들과 함께 하는 것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성형외과(과장 김석화)는 5월4일 오후 4시 병원 2층 로비에서 병원에 입원해있으면서 어린이날을 맞이해야 하는 어린이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음악회를 연다.

이 음악회는 소아성형외과와 LG 생활건강, (주)다원그룹이 함께 하는 ‘아름다운 얼굴 캠페인’의 일환으로 성형외과 장학 교수가 주도한다. 선천성 얼굴기형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밝은 미소를 되돌려주기 위해 기업 및 개인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수술 등 진료비를 지원해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하고 있다.

이날 음악회의 출연진은 모두 국내 정상급 전문 연주자들. 변정은 씨(피아노, 서울대 강사)를 비롯, 윤성원(바이올린) 건국대 교수, 박성희(비올라) 경원대 겸임교수, 장은령(첼로)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석주자, 정찬학(콘트라베이스) 연세대 강사 등이 함께 한다.

그리고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다 수술 후 완쾌되어 지금은 성형외과 장학 교수에게 흉터치료를 받고 있는 김혜림 양(반원초교 2년)이 서울대 합창동아리 ‘코러스’ 단장출신의 아빠 김병기 씨와 함께 엄마 김계화 씨(이화여대 강사)의 피아노반주로 △바람개비 △나의 친구에게 등을 부른다.

국내외에서 다수의 독주회를 한 바 있는 변정은 씨는 장학 교수의 부인으로 서울음대를 졸업, 뉴욕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서울대, 경원대, 예원예고, 선화예고, 계원예고 강사, 트리오 ‘소누스’ 멤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는 5월28일 뉴욕 카네기홀에서 뉴잉글랜드 심포닉 앙상블과 협연을 할 계획이다.

변정은 씨는 “평소 음악을 통한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지난해 연말 아름다운 얼굴 캠페인에 참석한 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마침 남편 직장에서 뜻 깊은 행사를 한다기에, 동료 선후배에게 음악회를 같이 하자고 제의했더니 모두 흔쾌히 응낙해주었다.”며 “건강한 어린이들을 위한 많은 행사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열리지만 아픈 아이들을 위해 병원에 찾아오는 공연은 많지 않은 것 같아 가슴이 더 아팠다.”고 말했다.

변정은 씨의 남편인 성형외과 장학 교수 역시 의사로서 직접 어린이 환자를 진료하는 본업뿐만 아니라 서울대병원 메디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장으로서 음악을 통해 환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데 남다른 열정을 지니고 있다.

서울대병원 메디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 2월14일 서울대병원에서 제1회 희망의 음악회를 열었는데, 이때에도 부인 변정은 씨가 틈틈이 도와주고 또한 피아노 협연을 맡는 등 큰 힘이 됐다.

워낙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 클라리넷을 불고 간혹 지휘도 했지만 독주악기면서 완벽한 하모니를 연주할 수 있는 피아노가 늘 동경의 대상이었던 장학 교수는 의대졸업 후 일본 게이오대학병원에서 수련의로 일하면서 결혼상대로 늘 피아니스트를 조건으로 내세웠다고.

장학 교수는 “그러던 중 미국 유학 중이던 아내를 만나 1998년 결혼, 미국에서 같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유학시절 교회에서 어린이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조직해 연주를 했는데, 아내는 늘 단골 협연자이자 반주자였다. 귀국해서도 언제든 함께 하자고 약속했고, 누가 먼저 든 ‘부창부수(夫唱婦隨)’랄까, 음악을 통해 아픈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과 용기를 주는데 늘 함께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우리나라 가곡 ‘임이 오시는지’와 슈베르트의 ‘군대행진곡’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장학 교수는 “전문 음악인이 아니라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줄 순 없지만, 의료 일선에서 환자와 보호자 여러분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병으로 인한 고통과 절망에서 다시 설 수 있도록 희망을 주고픈 마음 하나로 연주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