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퍼주는 간호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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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퍼주는 간호천사들
  • 박현
  • 승인 2008.04.12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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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병원 간호봉사단 정림원서 사랑나눔 봉사활동 펼쳐

건양대병원 간호부에서는 지난 11일 저녁 서구 정림동에 위치한 아동보호시설 ‘정림원’을 찾아 아이들의 저녁식사준비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간호봉사단 10여명은 전날 시장을 본 찬거리와 과일 등을 양 손 가득 짊어진 체 정림원 정문을 들어섰다. 아직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아 이곳 보육사분들이 이들을 먼저 반겨주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기 한 시간 남짓 남은 시각. 식사준비하는 간호사들 식사당번 간호사들은 준비해온 찬거리를 다듬고 조리하느라 분주했다. 대부분 병동에서 환자들을 돌보다 온 이들은 바쁜 일과 속에 점심을 거른 이들도 있어 식사를 준비하며 간도 볼 겸 음식 맛을 살짝살짝 느끼기도 하고 서로 입에 넣어주는 등 오랜만에 여유를 느끼며 웃음꽃을 피웠다.

마당에서 들려오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소리는 더욱 우렁차다. 식사당번들이 음식솜씨를 발휘하는 동안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과 마당에서 놀아주는 간호사들 또한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갔다. 이 역할은 올해 입사한 신규 간호사들이 맡았다. 함께 줄넘기도 하고 대화도 나누며 처음 만난 낯설음을 없애는 기회를 삼기 위해서이다.

드디어 식사시간이 돌아왔다. 우루루 몰려오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 간호사 언니, 누나들이 준비한 음식들을 보니 저절로 군침이 돌았나보다.

오늘의 메뉴는 제육볶음, 계란말이, 과일 샐러드, 오징어무침, 김구이 그리고 후식으로 오렌지와 바나나가 아이들의 식판 가득 담겨졌다.

평소 한 그릇 먹던 꼬마아이도 두 그릇을 뚝딱. 혼자 밥먹기 힘든 어린 아이들은 간호사들이 일일 엄마가 되어 식사를 돕기도 했다.

올해 건양대병원에 입사한 간호사 박나림 씨는 “병원에서 일한지 한 달 남짓 밖에 안 되었는데 여러 선배님들과 함께 봉사를 하면서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였고 꼭 한 번은 이렇게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다녀오고 싶었는데 이런 기회가 주어져서 흔쾌히 선배님들을 따라왔다”고 말한다.

3~4시간의 짧은 저녁시간이었지만 금요일 저녁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맛난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정림원 가족들과 건양대병원 간호사들은 모두 느낄 수 있었다.

건양대병원 염혜경 간호부장은 “환자를 돌보는 일 만큼 지역의 불우한 이웃들의 건강한 삶을 돌보는 일도 간호사의 임무”라며 “보다 자발적으로 사랑을 나누는 봉사활동에 많은 간호봉사단들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건양대병원 간호부 소속 간호봉사단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연초와 연말에 한 번씩 정림원을 방문해 식사 봉사와 놀이 봉사, 그리고 생필품 등을 전달하는 등 사랑나눔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또 지난 2003년부터는 논산 사랑의 집을 방문해 노인들을 위한 혈압, 혈당 등 건강체크 봉사, 목욕봉사 등을 해오며 지역의 불우한 이웃을 돌보는 일에 앞장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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