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삿포로(札幌) 대학 의과대학의 니이쓰 요시히로 박사는 간경화를 유발하는 콜라겐을 억제하는 분자를 만들어 간경화 쥐에 주입, 간 기능을 완전히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간경화는 비타민 A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진 간의 성상세포(stellate cell)가 피부와 힘줄을 딱딱하게 만드는 섬유질인 콜라겐을 만들어냄으로써 발생하며 간의 이러한 손상은 더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을 뿐 간 이식 외에는 완치방법이 없다.
니이쓰 박사는 이러한 콜라겐의 생산을 차단할 수 있는 분자를 인공적으로 만든 다음 비타민 A를 코팅한 운반체에 이를 실어 간에 주입, 콜라겐을 만드는 성상세포가 이 운반체를 비타민 A로 인지해 받아들이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운반체가 성상세포로 들어가면 이 운반체 속에 있는 인공분자가 성상세포의 콜라겐 생산을 억제하게 된다는 것이다.
니이쓰 박사는 이를 간경화 쥐에 실험했다. 간경화를 유발시킨 뒤 그대로 방치한 60마리는 약 40일 안에 모두 죽었으나 매주 한 차례 이 콜라겐 억제분자가 주입된 쥐 12마리는 5주 만에 간 기능이 완전히 회복됐다.
이 과정에서 아무런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니이쓰 박사는 밝혔다.
간은 재생능력이 있어 일단 섬유화(간경화)가 제거되면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낸다고 니이쓰 박사는 설명했다. 간은 콜라겐을 만들지만 콜라겐을 처리하는 효소도 분비하기 때문에 섬유화가 해소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니이쓰 박사는 빠르면 금년 말쯤 미국에서 임상실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며 5년 후에는 이 치료법이 실용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간경화는 심한 음주, B형 또는 C형 간염에 의해 발생한다.
이 연구논문은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생명공학(Nature Biotechnology)"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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