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코골이방지 조끼 개발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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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코골이방지 조끼 개발성공
  • 박현
  • 승인 2008.03.28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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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안산병원 신철 교수팀
3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국내의료진에 의해 세계최초로 ‘코골이방지 조끼’ 개발에 성공해 코골이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연구 결과 63.9%의 코골이 증상이 사라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소장 신철) 신철 교수팀은 습관성코골이가 있는 사람이 코를 골면 수면시 자세를 바꾸도록 유도해 기도의 폐쇄를 막아줌으로써 코골이를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는 일명 ‘코골이방지 조끼’(기기명 : 스마트자켓, Smart Jacket)를 개발했다.

코골이방지 조끼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전체 수면 중 코골이 시간이 10%이상이 되는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이틀간 수면다원 검사를 실시한 임상연구에서 기기 착용 전과 후를 비교한 결과 착용 후, 코골이 증상의 63.9%가 사라져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보였다.

또한 임상적인 중요지표로 전체 수면 중 코골이 비율이 착용전에 비해 50% 이상 감소한 대상자는 14명중 13명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13명은 최소 50.3%에서 89.1%까지 코골이 감소를 보였다.

‘코골이방지 조끼’는 코골이 환자가 수면시에 조끼처럼 입고 자기만 하면 되는데 코를 골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에어챔버의 팽창으로 수면자의 수면자세를 각성 없이 자연스럽게 변화시켜 코골이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데 역점을 뒀다.

임상연구를 주도한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승훈 교수는 “본 기기의 착용 전후 수면효율은 각각 88.7, 85.3%(높으면 좋은 수치)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었으며 이들 환자들의 각성지수를 비교했을 때도 23.9, 22.0(낮으면 좋은 수치)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수면조끼의 작동으로 인한 수면자세의 변화 때문에 잠에서 깨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수면조끼 개발의 기술부분을 책임진 고려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 홍정화 교수는 “코골이방지 조끼는 초소형, 초강력펌프를 사용해 제품의 성능을 극대화하면서도 소음펌프를 최소화 시켜, 배기를 통해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충분히 배출 시켜주는 구조로 수면시 소음에 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팀은 신장 및 체중, 에어백의 크기, 위치, 공기량 등과 자세변환 정도를 예측하기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기계작동에 의한 수면자의 각성 없이, 에어챔버의 팽창으로 인한 수면자의 수면 중 위치와 자세 변경에도 불구하고 수면자의 코골이 방지를 위한 정확한 자세 변화가 가능하게 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조끼는 수면자가 코골이를 하지 않도록 알맞은 자세변화 방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함과 아울러 자세 변화를 유지하는 시간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수면자마다 상이한 코골이 방지 특성에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코골이 예방과 치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자들은 첫 착용에 있어 다소 생소함을 느꼈지만 착용 후 아침 기상시 상쾌함을 느꼈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왔으며, 기기 이상반응이나 착용 후 환자에게서 이상반응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까지 코골이의 치료는 수술적 요법을 통해 상기도의 늘어진 연조직을 제거하는 방법, 지속적 양압기(CPAP)를 이용한 비수술적 요법, 수면시에 테니스공을 등허리에 끼워 넣는 방법 등의 수면체위를 조절함으로써 상기도의 공기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생활적 요법 등이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수술적 요법은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지속적 양압기 요법은 수면 중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으로 인해 환자의 치료에 대한 순응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생활적 요법을 통한 치료는 수면시에 불편할 뿐만 아니라, 심한 무호흡을 가진 환자에게서 효과를 나타내기가 어려워 저마다의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신철 소장은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시스템은 무호흡이나 코골이 발생시 에어백과 펌프를 이용해 수면자의 자세를 좌우 교번적으로 측와위가 되도록 각성 없이 유도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 했다”며 “임상시험을 통해 64%의 코골이 증상이 부작용 없이 사라지는 것이 증명된 만큼 코골이 치료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며 수면조끼 개발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코골이방지 조끼’의 개발은 수면건강을 회복시켜 주는 단초를 제공함과 동시에 막대한 수면시장에서의 얻어지는 산업적 측면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수면이 운동이나 다이어트 못지않은 건강키워드로 주목받으면서 관련 산업이 급성장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18일 뉴욕타임즈는(NYT)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걱정. 불안, 카페인 과다 섭취 때문에 잠 못 이루고 괴로운 밤을 보내는 이들을 겨냥한 수면시장규모가 미국에서만 한 해 200억 달러(약 20조)에 이른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미국의 유력 마케팅 전문 사이트 애드에이지(AdAge)는 2008년 마케팅 트렌드로 ‘숙면 산업’을 꼽았다.

토종 한국기술로 만들어진 ‘스마트 자켓’은 이미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특허를 획득해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세계 수면시장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확보함과 동시에 제품의 독창성과 우수성이 가져올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철 소장은 “이제 우리나라도 우수한 기술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의료시장에 본격 진출해 성과를 거둘 때가 됐다”며 “이번에 개발한 코골이조끼를 토대로 IT, BT 기술기반의 유비쿼터스를 바로 실현할 수 있고, 향후 ‘욕창방지 옷’과 ‘숙면침대’ 등으로 확대 재생산해 한국을 세계수면시장의 메카로 만들어 보이겠다”며 포부를 다졌다.

한편 코골이조끼의 임상적 효과에 대해 이승훈 교수는 “코골이에 의한 수면 호흡장애는 주간의 졸리움, 집중력 감소, 기억력 저하, 학습능력 저하 및 만성피로 등을 유발하고, 산업현장 및 작업장에서의 안전사고,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등을 야기 시킴으로써 사회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가져오고 있다”며 “이번에 개발된 코골이조끼가 수면의 질을 향상시켜 삶의 질을 견인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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