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당뇨병 완치 길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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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당뇨병 완치 길 열리나
  • 이경철
  • 승인 2008.03.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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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형(소아)당뇨병 쥐를 완치시킨 치료법이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첫 임상시험이 미국에서 실시된다고 뉴스위크 온라인판이 14일 보도했다.

이 치료법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데니스 파우스트만 박사가 개발한 것으로 폐결핵 예방주사로 널리 알려진 BCG 백신을 투여하는 것이다.

제1형당뇨병과 매우 흡사한 형태의 당뇨병을 유발시킨 쥐 수 백 마리를 대상으로 여러 해에 걸쳐 BCG백신을 투여하는 실험을 수 없이 되풀이 한 결과 2주 밖에는 살지 못하던 쥐가 이 백신이 투여되자 며칠 만에 증세가 호전되기 시작하면서 마침내는 당뇨병이 완치되었다고 파우스트만 박사는 밝혔다.

이 백신이 투여되자 췌장의 인슐린 생산 베타세포를 공격하는 비정상 면역세포인 킬러T세포(killer T-cells)들이 죽었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이와 함께 킬러T세포에 의해 파괴되었던 베타세포들이 다시 살아나면서 당뇨병을 완치시키기에 충분한 양의 인슐린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당뇨병으로 손상된 베타세포 상당한 수가 여전히 췌장에 남아있고 이 베타세포들이 재생되어 당뇨병이 소멸되었다는 것은 그 누구도 생각할 수 없었던 얘기다.

제1형당뇨병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외부물질로 오인, 공격해 베타세포가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당뇨병센터는 지금 이 임상시험에 참여할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당뇨병센터의 데이비드 네이선 실장은 이번 임상시험은 제1상으로 이 치료법의 안전성과 함께 베타세포를 파괴하는 킬러T세포들이 과연 소멸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1차적인 목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임상시험의 경비로 아이어코카 재단이 1천150만 달러를 내놓았다. 아이어코카 재단은 미국 자동차산업의 전설적인 인물 리 아이어코카 전 크라이슬러 회장이 아내 메어리가 제1형당뇨병 합병증으로 죽은 후 1984년 당뇨병치료법 연구를 위해 세운 재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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