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사, DIY 드릴로 뇌수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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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의사, DIY 드릴로 뇌수술 성공
  • 이경철
  • 승인 2008.03.17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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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명 신경외과 의사가 일반인들이 가구 조립에 사용하는 단 30파운드(한화 6만원 상당)짜리 무선 동력 드릴을 사용해 복잡한 뇌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런던 남부 투팅 지역에 위치한 성 조지 병원에 재직하고 있는 헨리 마시(58)는 우크라이나의 한 병원에서 건전지를 넣어 사용하는 9.6볼트의 보쉬 드릴을 사용해 환자들의 두개골을 열고 종양을 제거했다.

마시가 일상용 드릴을 사용했던 것은 이 지역의 의사들이 최신식 설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마시는 보쉬사 제품과 압축 공기 방식의 3만파운드(한화 6천만원 상당)짜리 의료용 드릴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1년에 2번씩 동료 의사인 이고르 페트로비치가 운영하는 우크라이나의 병원을 방문해 무료 수술을 제공하는 등 자원 봉사를 하는 마시는 일상용 드릴을 사용하는 것은 "이고르의 아이디어"였다고 전했다.

그는 "전에도 이고르와 함께 집도할 때 보쉬 드릴을 사용한 적이 있다"며 "이 드릴은 DIY 상점(손수 조립할 수 있는 제품 등을 판매)에서 구입한 것으로 일반인들이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드릴과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는 훈련받은 마취의가 부족해 환자들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받아야 했으나 마쉬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무척 강인해 이를 견딜 수 있었다"며 두개골을 열면서 대화를 통해 환자들을 안심시켰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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