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약 구별 어떻게 하나
상태바
짝퉁약 구별 어떻게 하나
  • 윤종원
  • 승인 2008.03.04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짝퉁" 고혈압치료제를 대량 유통시키려던 일당이 경찰에 적발됨에 따라 의약품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고혈압 약물이 위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또 다른 인기 혈압약 "노바스크"와 "자니딥"의 경우에도 위조 약물이 실제로 유통되기도 했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이같은 가짜약으로 인해 뇌졸중 같은 심각한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

환자가 짝퉁약으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만성질환용 전문의약품의 경우 제약사와 도매상, 약국이 거래자료를 작성하고 사용내역이 대부분 건강보험으로 청구되므로 "짝퉁" 의약품은 유통될 확률은 매우 낮다.

이번에 위조 대상이 된 고혈압치료제도 유통이 되기 전에 적발돼 환자에게 공급되지 않았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일단 위조된 약이 유통됐다면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식별이 쉽지 않다. 비아그라 등 위조가 빈번한 약물은 홀로그램 등 도용방지 장치가 적용돼 있지만 고혈압, 당뇨 약물은 그렇지 않다.

이번에 적발된 가짜 "아모디핀" 제품은 정품과 포장, 회사 로고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평소 눈여겨 보지 않았다면 차이를 알기 어렵다.

식약청에 따르면 유통기한 표시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짜 "아모디핀"은 유통기한이 "2009.1.11"과 같이 표시돼 있으나 위조약은 "2009.01.11"과 같이 한 자릿수 월 단위 앞에 아라비아 숫자 "0"이 더 들어가 있다.

또 다른 큰 차이는 물에서 녹는 정도인 "붕해도". 35-40℃의 미지근한 물에 약을 넣고 30초 동안 방치하면 진짜약은 알약의 모양이 으스러지지만 가짜는 원래의 모양을 거의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짝퉁을 구별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지만 환자가 평소 복용하는 약의 포장과 모양을 눈여겨 보고 기억하면 판별에 도움이 된다. 가짜약은 의약품 낱알의 요철이나 무늬가 선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 약물이 바뀌지도 않았는데 새로 조제를 받은 후 혈당이나 혈압 조절이 잘 안 되면 의사와 약사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상담을 하도록 한다. 2004년 적발된 가짜 "노바스크"의 경우 평소와 달리 혈압조절이 안 된다는 환자의 제보로 위조사실이 확인됐다.

먹는 약의 경우 대체로 미지근한 물에서 30초만에 모양이 으스러지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체내에서 오래 효과가 지속되는 "지속형" 또는 "서방형" 약물은 녹는 형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형태가 오래 유지되는 것이 진짜약일 수도 있으므로 붕해도 비교를 모든 약물에 적용할 수는 없다.

식약청 관계자는 "국내 의약품 유통은 무자료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으므로 수입상가 등을 통해 불법유통되는 발기부전치료제를 제외하고는 가짜약이 유통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성 질환자는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혈압과 혈당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자신이 복용하는 약물의 외관을 잘 기억하면 가짜약 피해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