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치료성과 "파워텔폰"이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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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치료성과 "파워텔폰"이 높였다
  • 이경철
  • 승인 2008.02.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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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텔폰"으로 알려진 "주파수공용통신"이 뇌졸중 초기 대응체계의 속도를 높여 치료성적을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윤병우 교수팀은 주파수공용통신(TRS, Truncated Radio System)을 병원내 뇌졸중 신속대응체계(Critical Pathway)에 도입한 결과 뇌졸중 환자의 회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초기 대응시간이 크게 줄고 치료 성적도 더 나아졌다고 21일 밝혔다.

주파수공용통신은 무전기와 이동전화 서비스가 결합한 무선통신서비스로 동시에 많은 이용자에게 음성정보를 발신할 수 있으며 기지국이 설치된 지역에서는 휴대전화로도 사용할 수 있다. 흔히 주요 사업자인 KT파워텔의 이름을 따 "파워텔폰"으로 불리며 택시 업체에서 기사를 호출하는 시스템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뇌졸중은 발생 후 얼마나 신속하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느냐가 생사와 후유장애 정도를 결정할 정도로 신속한 초기대응이 중요한 질환.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 신경과는 지난해 3월 파워텔 서비스를 도입해 뇌졸중 환자가 도착하면 관련 의료진에게 환자발생 정보를 동시에 음성으로 통보하고 각 의료진은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미리 준비, 실행할 수 있도록 신속대응체계를 개선했다.

연구팀은 파워텔 서비스를 도입하기 전과 후에 이 병원을 찾은 뇌졸중 응급환자 각각 198명과 44명에 대해 도착 이후 피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혈전용해제 투여 등을 시작할 때까지 소요된 시간과 입원기간, 퇴원 당시 환자상태 등을 비교했다.

비교 결과 피검사까지 소요된 시간은 52분에서 27분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으며 혈전용해제인 rtPA와 유로키나제를 투여하기까지 걸린 시간도 각각 19분과 52분이 단축됐다.

또 CT 촬영까지 소요시간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환자의 입원기간은 평균 6일이 단축됐으며 퇴원 당시 장애점수도 6.1에서 4.0으로 낮아져 후유장애도 덜한 경향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현재 서울대는 신경과 외에도 응급의학과, 소아과, 외과 등 응급업무를 담당하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단말기 300대를 지급해 신속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 신경과 이승훈 교수는 "택시, 물류 등에 널리 쓰이는 간단한 무선통신기술을 의료현장에서 여러 진료과 간의 협력 진료체계 구축에 활용해 뇌졸중 등 분초를 다투는 응급환자의 치료 성과를 더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고 있는 "2008 국제 뇌졸중 콘퍼런스(International Stroke Conference"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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