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전문화, 순기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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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전문화, 순기능 많다
  • 김완배
  • 승인 2008.02.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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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오앤컴퍼니 성만석 이사, 의료전달체계 정상화 촉매·새로운 돌파구

최근 대학병원들이 줄이어 암센터를 오픈하고 수도권 지역에 분원 설립추진계획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중소규모 병원들의 우려가 적지 않다. 중소병원들은 의료 양극화 현상의 심화로 중소병원의 설 자리가 더 위축되고 대형병원으로 환자 쏠림현상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지역별 병상 총량제 도입과 의료전달체계 재확립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병원의 암센터 오픈 등은 우선적으로 집중해야할 진료영역을 정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전략적 우선순위의 개념으로 이해해야할 것이란 긍정적인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환자 쏠림현상같은 역기능도 있지만, 전문화를 통한 의료기술의 발전과 오히려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순기능이 있다는 지적이다.

병원 컨설팅 전문업체인 엘리오앤컴퍼니 성만석 이사는 “대학병원의 전문화는 ‘무죄’이며 의료전달체계를 정상화하는 촉매로 작용하고 우리나라 의료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성 이사는 슬론 캐터링이나 존스홉킨스, MD 앤더슨병원같은 암 전문병원의 경우 대부분의 진료영역에서 미국내 대학병원중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고 있는 사례를 들면서 “대학병원의 전문화는 특정영역에 집중함으로써 연구와 교육기능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장려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성 이사는 대학병원이 전문화되더라도 재활, 요양 등의 영역에서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진, 즉 협력병원체계를 통해 의료전달체계를 정상화시키는데 순기능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에 대한 근거로 대학병원에 암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들의 재원일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을 제시했다. 전문화된 대학병원은 핵심적인 진단과 치료에 집중하고 그 이후 단계는 2차 의료기관에서 수행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병원의 전문화가 의료전달체계 붕괴로 이어져 중소병원들을 어렵게 한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는 게 성 이사의 지적이다. 이는 암뿐만 아니라 뇌혈관이나 심혈관질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성 이사는 보고 있다.

성 이사는 한편으론 무작정 시설과 병상만 늘리는 것에 대해선 경계감을 나타냈다.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연구와 교육이 수반된 전문화 전략이 있어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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