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해일 전염병 위험 "과장-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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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해일 전염병 위험 "과장-왜곡"
  • 윤종원
  • 승인 2005.01.03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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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남부에 강진과 해일에 이어 전염병이 `제2의 재앙"으로 닥친다는 경고가 일부 과장됐거나 방향을 잘못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진 발생 하루만인 지난 27일 수일 내 전염병이 나돌 수 있고, 질병 사망자 숫자가 지진과 해일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에 육박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닐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대규모 질병 퇴치를 담당했던 경험이 있는 에머리대학의 필립 브라흐만 박사는 과거에 질병 사망자는 통상 해일, 홍수, 지진의 사망자 수를 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해일이 허리케인과 달리 해안 일대 마을에만 잠깐 엄습했다 사라졌을 뿐이라며 피해 지역과 기간이 크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또 바다의 소금물에서는 말라리아 같은 병을 전파하는 모기가 서식할 수 없고, 사체에서는 질병원인 세균도 곧 사망하기 때문에 질병 위험이 과대 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밖에 브라흐만 박사는 "원조국들이 피해지역의 문화나 생활환경상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식량과 의복, 의료장비들을 마구 보내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전염병을 예방한다는 이유로 백신 접종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기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말 긴급한 문제는 이재민들에게 정수용 약과 장비,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최악의 위험은 콜레라와 이질 같은 설사성 질환을 막는것 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재민들이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질병의 위험은 매우 높다.

해일 피해 1주일 내에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큰 위험은 홍역, 폐렴 같은 호흡기 질병이고, 한 달쯤 지나면 음식이나 물을 통해 퍼질 수 있는 살모넬라균과 간염을 조심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해일에 가족과 집을 몽땅 잃은 이재민의 정신적 고통에도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네소타대의 보건 전문가인 마이클 오스터홀름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애통해 하고만 있다면 복구작업이 어떻게 시작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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