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560그램 미숙아 수술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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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560그램 미숙아 수술성공
  • 박해성
  • 승인 2007.12.3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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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극소 저체중 미숙아 심장 및 장 수술 국내 최초 성공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원장 김덕희)은 체중 560그램의 초극소 저체중의 미숙아에 대한 심장 및 장 수술을 동시에 시행, 국내 첫 성공했다고 밝혔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신생아 진료팀(소아외과 한석주, 소아심장외과 박한기, 소아과 남궁란, 산부인과 박용원 교수)은 지난 7월 4일 생후 16일째 되는 560그램 신생아에게 성인에게도 부담이 되는 개흉을 통한 심장수술과 소장의 일부를 절제하는 개복수술을 총 5시간 동안 동시에 시행해 이를 성공리에 마쳤다.

수술을 받은 아기는 상태가 호전되어 모유 섭취도 가능하고 12월 27일 현재 3천400그램으로 체중이 증가하는 등 정상적인 신체기능 발육을 보여 고대하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 수술
2007년 6월 18일 임신 26주 만에 574그램의 몸무게로 태어난 이 여아는 조산에 따른 여러 신체장기의 발육부진으로 출생 직후부터 인큐베이터에서 집중치료를 받아 왔다.

출생 6일에 미숙아에서 발생하는 장 천공이 발생하여 배에 구멍을 뚫어 복강 내에 차오르는 복수를 빼는 배액술을 시행했으나 지속적인 상태 악화로 태변이 복강 내에 쌓이는 위험상황에 놓이게 됐었다.

또한 심장 초음파 검사 상에서도 분리가 돼야 하는 폐동맥과 대동맥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선천성 심장질환(동맥관 열림증, PDA)이 발견되는 등 매우 위중한 상태에 놓이게 됐던 것.

수술 외에는 생명을 구할 길이 없었던 이 환아는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신생아 진료팀의 성공적인 수술로 정상의 몸을 되찾고 29일 퇴원할 수 있었다.

이번 수술을 주도한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외과 과장 한석주 교수는 “수술 당시 환아 몸무게가 560그램에 불과해 마취 및 수술 중에 어려움이 많았고 수술 후 회복 가능성도 불투명하였는데 결과가 성공적이어서 만족한다”면서, “이번 수술의 성공을 통하여 점차 증가하고 있는 국내 초극소 저체중아(출생 체중 1000그램 이하의 초미숙아)에 대한 적극적인 수술치료가 생존율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기의 출생 시부터 수술 후 회복될 때까지 주치의로서 계속 지켜본 남궁란 교수(소아과)도 “2007년 현재 국내 출산율이 1.13명인 것을 감안하면, 아이를 갖지 못해 고통 받는 가정에서 어렵게 태어난 아이를 살리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이루었다는 점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500그램 대 초극소 저체중아 생존율이 50%를 전후인 상황에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 전문적인 신생아 팀의 협조 하에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인 치료로 생존율을 증가 시키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데 그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환아의 어머니인 황 씨(31세, 서울 은평구 수색동)는 결혼 8년 만에 어렵게 얻은 딸아이의 생명을 지켜준 의료진과 신생아 집중치료실 간호사들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

한편,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어려운 치료 과정에서도 건강히 퇴원하는 환아를 위한 조촐한 축하파티도 마련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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