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이젠 물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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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이젠 물로 잡는다
  • 박현
  • 승인 2007.12.12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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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900km의 수압 이용, 돌출된 디스크 분쇄 배출
평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한다는 디스크 치료에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 이용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물을 이용해 디스크를 치료하는 방법이 도입돼 각광을 받고 있다.

허리 디스크는 허리 척추 마디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가 노화되거나 충격 등에 의해 뒤쪽이나 옆으로 돌출되어 신경을 누름으로써 발생된다. 눌린 신경에 따라 통증이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 바깥쪽으로 해서 발등까지 뻗친다거나 종아리 쪽으로 해서 발바닥에 통증 또는 저리는 증상이 생긴다.

이 같은 허리 디스크를 치료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초기에는 주로 약물요법과 운동요법 등의 보존적 요법이 시행되며 80~90%의 환자들은 이 방법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약물이나 운동요법이 효과가 없고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이나 여러 비수술적 시술법이 필요하다. 물론 수술은 최후의 선택이다.

과거에는 수술이 디스크 치료의 주류를 이뤘지만 몇 년 전부터 수술을 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는 기술들이 개발돼 높은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엔 물(생리식염수)로 허리 디스크를 치료하는 기술이 등장해 각광을 받고 있다. 일명 ‘하이드로시전(HydroCision)’이 그것이다. 하이드로시전의 원리는 대단히 간단하다.

우선 피부에 직경 3mm의 구멍을 내고 가느다란 튜브를 주입해 척추 마디 사이의 돌출된 디스크 내부에 위치시킨다. 이어 주입된 튜브를 통해 시속 900km의 강력한 수압을 지닌 물을 쏘아 돌출된 디스크를 미세하게 분쇄하면서 흡입튜브를 통해 분쇄된 디스크를 체외로 배출시킨다.

하이드로시전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기존 레이저나 열선으로 디스크를 태워서 제거하는 수술법에 비해 저온상태에서 물로 치료하기 때문에 뼈나 신경, 근육 등의 주변 조직이 손상될 염려가 없어 부작용이나 합병증, 세균감염의 위험이 매우 적다.

또한 피부에 아주 작은 구멍을 내기에 흉터가 작고 시술 후 통증도 적으며, 전신마취에 따른 위험성이 높은 노인환자나 약한 체력을 지닌 환자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 시술시간이 짧고 이틀 정도의 입원기간만이 소요돼 특히 젊은 직장인들이 곧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최근 하이드로시전을 도입해 시술하고 있는 척추관절전문 조은병원 도은식 원장은 “수압을 이용한 디스크 치료는 무엇보다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양의 디스크를 제거할 수 있어 탁월한 치료효과를 나타낸다”며 “합병증이 거의 없어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합병증 위험이 있는 환자들에게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하이드로시전은 모든 환자에게 시술이 가능하지만 △디스크가 터지지 않은 경우 △디스크 초기 △젊은 환자 △다리가 많이 저릴 정도로 디스크가 심한 환자에게서 매우 높은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단 아직 보험적용이 안돼 환자들의 비용부담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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