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통증 없어도 주기적으로 검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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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 통증 없어도 주기적으로 검진을
  • 강화일
  • 승인 2007.12.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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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동 교수, 인공고관절재치환술 분석결과
인공관절 수술은 그 마법과도 같은 치료 효과로 인해, 일단 수술을 받은 환자는 단번에 놀랄만한 삶의 질 개선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수술만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더구나 엉덩이와 대퇴부를 연결한 인공고관절 중에서, 수술경과가 더 좋고 보다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선호되던 무시멘트컵의 경우에도 세심한 관리와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인공관절센터 장준동 교수는 한강성심병원에서 1989년 2월부터 2001년 12월까지 약 12년 동안 잘 고정된 무시멘트컵을 가지고 있으면서 골용해가 발생하여 재치환술을 받은 환자 중 평균 6년 이상 관찰이 가능했던 환자들의 사례 62례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대부분 심한 골용해에도 불구하고 임상적인 증상을 느끼지 못해 병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50.9세(30~64세)로 젊은 축에 속했으며, 일차 인공관절 치환술 후 평균 9.7년(3.5~15.9년)이 경과된 상태로 방사선사진상 골용해의 평균 넓이와 길이는 각각 24.5±14.1㎜ 및 41.7±22.3㎜였다.
시멘트컵에서는 골용해가 있는 경우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에 이상여부를 알 수 있지만, 무시멘트컵의 경우는 골용해 발생시 비구컵 주위의 골절이나 컵의 위치 및 경사 변화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임상적 증상이 없이 진행하기 때문에 적어도 1년에 한번은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강성심병원 인공관절센터 장준동 교수는 “무시멘트컵 골용해의 경우 통증이 없으므로 조기에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고, 방사선 사진에서 보이는 음영도 수술을 통하여 확인 되는 실제 크기보다 작으므로 주의를 요한다"며 “이러한 골용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인공관절 주위의 골 파괴가 심각하게 진행되어 골이식을 요하는 등 재치환술에 어려움이 있으며 그 결과도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가능한 조기에 병소를 발견하여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관절은 엉덩이(골반)와 허벅지(대퇴)를 연결하는 관절로, 공과 같이 생긴 대퇴골의 골두와 이를 감싸는 소켓모양의 골반골인 비구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골과 소켓의 표면은 부드럽고 빛나는 진주빛의 연골로 덮여 있고, 이것은 쿠션처럼 관절에 주어지는 압력 또는 힘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연골 덕분에 고관절은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날이 미끄러지듯 부드러운 운동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노화로 인한 퇴행성관절염을 비롯, 각종 관절염,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감염 등은 고관절의 연골을 녹여 없앤다. 이렇게 되면 공과 소켓의 표면은 바로 거칠어지고 뼈가 노출되어 서로 마찰이 일어나고 심한 통증과 운동제한이 일어난다. 이처럼 심한 통증과 장애를 동반하고 물리치료나 약물만으로 치료가 안 되는 경우 인공관절을 이용한 고관절전치술을 시행한다.
고관절 전치환술시 사용되는 삽입물은 정상 고관절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대퇴골두 역할을 하는 공은 금속으로, 소켓모양의 비구컵은 주로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져있는데, 뼈를 지지하는 비구컵에 금속공이 베어링처럼 맞물리며 뼈마디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것.
비구컵은 시멘트형과 무시멘트형 두 종류가 있다. 이중 시멘트형 비구컵은 모두 일체형 플라스틱 컵으로 구성되어 일단 한번 고정하면 시멘트가 굳어져 잘못된 각도나 변형을 교정하려면 굳은 시멘트 전체를 뜯어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금속외형을 갖는 무시멘트 비구컵은 금속컵 내에 회전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된 라이너가 있어서 수술 중에 얼마든지 교정이 가능하다. 때문에 젊은이에게는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뼈가 자라나서 스스로 고정되도록 하는 무시멘트컵이 주로 사용되고, 골형성이 되지 않는 노인에서는 시멘트형 비구컵으로 고정하고 있다.
여기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잘 닳아지지 않는 특수 재질이며, 그 외에도 스테인리스, 코발트크롬, 티타늄합금과 플라스틱 재질, 최근에는 금속 대 금속, 세라믹 대 세라믹이 개발되어 인공관절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였다. 그러나 새롭게 개발된 인공관절 재료도 각각 아직 단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환자에 따라 잘 선택하여 사용되어야만 한다.
인공관절은 한번 시행하면 영원히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공삽입물의 마모나 대퇴골 또는 비구골의 용해로 그 수명에는 한계가 있다.
인공관절 수술을 시작한 이래 지난 20여 년 동안 고관절 인공관절치환술을 받은 환자의 수가 많이 늘어났으며, 특히 젊고 활동이 많은 환자에게도 시행되어 최근 재치환술의 빈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구인에 비해 재치환술의 발생빈도가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인공 고관절 전치환술 후 양반 자세 등 좌식 생활로 인한 인공삽입물 사이의 충돌현상이 심하기 때문이다. 또한 동양인은 체구가 작아서 서구인에 비해 작은 인공 삽입물을 사용하므로 잠금장치가 취약하다는 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재치환술은 수술방법이 일차수술보다 더 어렵고, 그 결과가 일차수술보다 만족스럽지 못할 뿐만 아니라, 수술시간도 길고 수술중의 출혈량도 많으며 감염, 혈전증, 고관절 탈구, 신경마비, 인공관절 삽입부위의 골절과 같은 합병증도 증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인공관절은 인공삽입물의 해리, 삽입물 주위뼈의 골용해, 재발성 탈구, 인공삽입물의 파손 등이 있을 경우 재치환술을 실시하게 된다. 이중 가장 많은 원인이 되는 해리는 인공관절의 장기간 또는 부적절한 사용으로 인공삽입물이 마모되거나 뼈에 고정된 부분이 느슨해짐으로 인한 인공관절의 불안정성, 인공삽입물의 이동으로 통증이 생기는 경우이다.
골용해는 인공관절 치환술 후 인공삽입물과 뼈, 또는 주위 골시멘트와 뼈 사이에서 마모된 조각에 의한 생물학적 반응으로 뼈가 녹는 현상을 말한다. 인공삽입물 주위에 골용해가 일어나면 결국 관절 해리를 불러와 결국 재치환을 하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잘 고정된 인공삽입물 주위에서도 골용해가 증상이 없으면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여부를 알기위해서는 정기적인 방사선 검진이 필요하다.
골용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방사선 사진상 소규모 골용해가 발견되는 경우에는 보다 더 신중하게 추시 관찰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커지거나 골용해 부위가 큰 경우는 재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을 받고 나면 아프지 않기 때문에 심지어 축구와 같은 격한 운동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등산, 조깅, 축구, 격투기 등 관절에 부담을 주는 운동은 절대 삼가야 한다. 또한 탈구가 되는 자세, 즉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는 피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검진 받아서 인공관절의 현재 상태를 진찰받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관절치환술은 정상보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그 목적으로, 수술 후 치료방침에 잘 따라서 재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이나 관절의 불안정, 골용해 등 이상소견이 관찰되면 가능한 조기에 전문의와 상의하여 치료를 받아야 하며,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후에는 매년 정기적인 방사선 검사를 통해 인공관절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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