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형에 따라 위험도 90배이상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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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형에 따라 위험도 90배이상 차이
  • 강화일
  • 승인 2007.12.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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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알코올 중독 관련 유전자 발표
체내에 들어온 술은 ADH 효소에 의해 독성물질인 아세트히드로 바뀌고 이 물질은 다시 ALDH 효소에 의해 무독성의 아세테이트로 전환되는데 이 두 유전자에 존재하는 유전자형에 따라 알콜중독의 위험도가 90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이 밝혀졌다.
국가지정연구실(유전다형 연구실) 신형두 박사(SNP Genetics, 한양대 의과대학 겸임교수)는 가톨릭대 성가병원 김대진 교수ㆍ한림대 최인근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알콜분해효소의 다형성과 알콜중독과의 위험성을 분석하여 한국인 알콜환자 중 약 87%가 이 유전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밝혀냈다.
이들은 지난 3여년간 약 1,000여명의 알콜중독환자 및 정상인의 임상자료와 알콜분해 효소의 유전적 다형성을 연구하여 이와 같은 성과를 발표했다.
ADH1B 유전자의 47번째 아미노산이 히스티딘인 사람(ADH1B*47His)은 알지닌를 가지고 있는 사람(ADH1B*47Arg)에 비하여 아세트알데히드로의 분해가 빠르며, ALDH2 유전자의 48번째 아미노산이 글루타민인 사람(ALDH2*487Glu)은 라이신을 가진 사람(ALDH2*487Lys) 보다 아세트알데히드의 아세테이트로의 분해가 빨라 아세테이트로 분해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들은 각종 알코올 부작용을 나타내게 된다는 것.
이번 연구의 주요 결과는 ADH1B*47Arg와 ALDH2*487Glu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ADH1B*47His와 ALDH2*487Lys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 비하여 알코올중독의 위험도가 90배 이상 높다는 것으로 두 유전자형의 영향을 동시에 보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인의 대다수(약 75%)는 특별한 알코올 부작용이 없이 음주를 하지만 이중 특정 유전자형(ADH1B*Arg/Arg, ALDH2*Glu.Glu)을 가지는 일부(약 4.4%)는 특히 알코올중독의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음주에 주의하여야 한다.
이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알코올 부작용은 적지만 섭취된 알코올이 잘 분해되지 않아 혈류내에 보다 오래동안 유지됨으로서 특히, 뇌 조직에 손상을 일으킴으로서 알코올중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음주를 즐기는 대부분의 한국인(68%)들은 ADH1B는 His/His 또는 His/Arg형을 가지고 ALDH2는 Glu/Glu형을 가진다. 87%의 한국인 알코올중독 환자는 음주와 이 두개 유전자의 복합작용(취약유전자 보유)에 의하여 알콜중독에 이르게 된다고 할 수 있다는 것.
이 두 유전자형(ADH1B*His 및 ALDH2*Lys)은 서양인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서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에서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변이로서 알코올중독의 유전적 배경이 서양인들과 다르다는 것도 밝혀졌다.
이와 같이 질병에 대한 개인별 감수성의 차이를 규명하는 연구(인체 유전역학)는 알코올중독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질병에 관여하는 개인별 유전적 차이를 밝힐 수 있어 유전자 진단, 개인별 맞춤약품 정보 개발, 신약개발 정보등으로 이용될 수 있어 국민 보건증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특허에 의한 막대한 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결과는 12월 5일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국제유전학학술지인 ‘인간분자유전학지(Human Molecular Genetics, JIF:8.099)’에 게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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